[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대구시 북구 침산동 경상여고 강당에서 교장 취임식 행사 도중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누출로 학생 7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학교 측은 어지러움증과 메스꺼움 등의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 수가 갈수록 늘어나자 이날 오후 2시 50분부터 전교생을 귀가 조치했다.

대구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49분쯤 경상여고 강당에서 조회를 하던 중 학생들이 가스 냄새를 맡고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이 학교 강당에서는 학교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었으며 학생 800여명이 행사에 참가했다.

행사 도중 한 학생이 구역질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졌고 또 다른 학생도 쓰러지자 교사들이 부축해 강당 한쪽에 쉬게 했다.

그러나 이후 교실로 복귀한 학생들 사이에서  어지러움증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자 학교측은 소방당국에 신고해 17명의 학생들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오후가 되면서 어지러움증과 구토증세를 보인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 총 74명이 12개 병원으로 이송됐고 학교측은 오후 2시 50분경 전교생을 귀가조치 시켰다.

소방당국은 이날 한국가스안전공사, 환경청 등과 함께 현장조사를 벌였으나 결국 가스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경상여고는 2년전인 2017년 9월에도 비슷한 악취사고로 당시 100여명의 학생들이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학교 측은 평소 여러 차례 매캐한 냄새가 나거나 악취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가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예전에도 가끔 가스 냄새가 났다"며 "공단이 근처에 있어 공단에서 날아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자 대구시교육청은 학교 이전까지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 대해 매년 공기질을 검사하고 있지만, 경상여고의 공기질이 문제가 지적된 적은 없었다"라며 "하지만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는 만큼 필요하다면 학교법인과 학교 이전에 대해서도 협의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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