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일본 아베 정부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 입은 독립유공자와 위안부 할머니에게 용서를 구했다.

정 군수는 지난 26일 보은군 자매도시인 울산 남구에서 열린 '주민소통을 위한 2019 이장단 워크숍'에서 "위안부 그거 한국만 한 것 아니다. 중국도 하고 필리핀도 하고 동남아에 다 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 무슨 배상 한 것이 없다. 한국엔 5억불 줬다. 한일 국교 정상화 때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일본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의 돈을 받아 구미공단, 울산, 포항 산업단지 만든 것 아니냐. 그러니까 한국 발전의 기본을 5억불을 받아서 했다. 객관적인 평가이다",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사인했으면 지켜야 한다. 그것을 무효화하고 돈 가져와라. 그러면 공인된 약속을 안 지킨다고 그런다"라며 일본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보은군청 홈페이지에는 정 군수를 향한 비방글이 쇄도했고 심지어는 '보은제품을 불매하자'는 의견까지 올라오면서 군민들에게 미칠 악영향이 우려되기도 했다.

30일 보은지역 시민단체인 '보은 민들레 희망연대'는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정권 군수' 정 군수는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틀 전에는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한 발언 일부만 공개돼 오해를 부른 것"이라고 해명했던 정 군수는 이날 재차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앞에 사죄했다.

정 군수는 "저의 발언이 본의 아니게 일본을 두둔하는 것으로 비쳐 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쳤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발언 중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부 내용을 인용한 저의 불찰을 깊게 뉘우치며, 지난날 일본의 탄압과 오늘날 아베 정권의 만행을 규탄하고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역사교육 강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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