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지구의 허파’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의 대형 산불이 대형화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와 브라질 정상은 협력은 커녕 지원문제를 놓고 감정싸움만 고조되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은 겨울 건기를 맞아 3주째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9500㎢까지 확대된 상태로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브라질 6개주는 이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마존 산불' 문제를 놓고 지난 26일 프랑스 휴양지 비아리츠에서 막을 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선 아마존 산불 진화를 위해 2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 같은 해외 지원을 ‘주권침해’로 인식하는 한편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모욕적인 발언’을 문제삼으며 이를 철회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아마존 산불 문제가 장기화되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 기후변화 대응을 약속한 것은 거짓말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한 네티즌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두 나라 정상 부부 비교 사진에 댓글을 달며 마크롱 대통령을 조롱하기도 했다.

27살 연하의 아내와 살고았는 자신과 24살 연상의 아내와 살고있는 마크롱 대통령을 비교해 비난한 것이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아내를 모욕했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위를 맹비난했다.

또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산불에 대해 "우리 집이 불타고 있는 것"이라며 아마존 산불을 G7에서 다뤄야 한다는 마크롱 대통령에 맞서 "주권 침해"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국민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브라질의 편을 들었다.

환경운동가들은 이 같은 환경 파괴에 둔감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인식이 아마존 산불의 확산을 용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한 후 아마존 개발을 밀어붙이면서 화재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업적 개발을 허용하겠다며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숲을 태워 개간했고 이에 따라 산불도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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