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경찰이 '홍대 일본인 여성 폭행' 동영상 속 가해자인 30대 남성을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조사에 착수했다.

26일 서울 마포 경찰서는 A(33)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일본인 여성 B 씨(19)에게 욕설을 하고 대로변에서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 B 씨는 이날 촬영된 영상을 SNS 등에 올렸고 이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가해 남성을 처벌하라'라는 공분이  일며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피해 여성 B 씨는 폭행의 후유증으로 목과 팔이 마비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경찰 출석한 A 씨는 해당 영상에 대해 취재진에게 "(촬영된 영상은) 조작된 것이고, 폭행한 적 없다"라고 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A 씨는 “피해 여성의 머리채를 잡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자신이 일방적인 가해자로 매도되고 있다”라며 "법적인 조력을 받은 후 추후 출석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26일 진행된 2차 조사에서 일본인 피해 여성 B씨는 1차 조사에서 진술한 대로 한국 남성 A 씨가 자신의 일행을 쫓아오며 추근거려 거부했더니 욕설을 퍼붓고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B 씨는 조사 도중 어지러움을 호소해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모욕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히며 “A 씨에 대해 다시 출석 요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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