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고유정 전 남편 살인사건’의 변호를 그만두려다 다시 맡았던 판사 출신 변호사가 거센 비판 여론에 결국 변론 포기의사를 밝혔다.

13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고유정 사건 변론을 맡기 위해 법무법인 금성의 탈퇴 절차를 진행 중이던 A변호사가 고유정의 사건을 맡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소속 법무법인에서도 탈퇴하지 않기로 했다.

A 변호사는 고유정 사건을 맡으면서 법원에는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하기 전, 동료 변호사에게 피해가 갈것을 우려해 법무법인 탈퇴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노컷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A 변호사가 고유정 사건의 변론을 포기한 것은 비판 여론이 워낙 거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A 변호사는 13일 오전 법무법인 내부 단체대화방에 글을 올리며 고유정 사건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글에서 “억울한 죄인을 후배의 소개로 만나 차비 외에는 별 비용 없이 소신껏 도우려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법인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나름대로 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어제(12일)는 제 개인 쪽으로만 화살이 날아오는 상황이었으리라 봅니다”라면서 “급기야 가족 중 스트레스로 쓰러지는 분이 계셔서 소신을 완전히 꺾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달 8~9일 A변호사 등 변호인 5명으로 이루어진 변호인단이 고유정의 변론을 맡았다가 비판 여론에 부딪혀 법원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후 고유정은 판사 출신 A변호사를 중심으로 다시 변호인단을 꾸려 지난 9일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에 A변호사를 선임한다는 선임계를 냈다.

하지만 첫 재판 이후 의견진술 비판 여론이 들끓자 A변호사는 결국 고유정의 변론을 포기했다.

A 변호사는 사임계를 한차례 제출하고 나서도 피고인 고유정이 수감된 제주 교도소를 수시로 방문하며 사건을 다시 맡을지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고유정의 다음 공판일은 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당초 계획에서 일주일 지연된 9월 2일 오후 2시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속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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