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탈북자인 40대 여성과 여섯살짜리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2시 30분쯤 관악구 봉천동 한 임대아파트에서 탈북자 한 모(42) 씨와 아들 김 모(6) 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 모자가 최소 2개월 전에 굶주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 등 주변인 진술을 통해 볼 때 두 달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냉장고가 비어있는 등 집에는 식료품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수도검침원이 한씨의 집이 요금 미납으로 단수 조처됐음에도 소식이 없자 집을 방문했다가 악취가 나는 것을 관리인에게 알리면서 확인됐다.

아파트 관리인은 강제로 창문을 열고 들어가 숨져 있는 모자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이나 타살 혐의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탈북민 모자가 살던 13평 아파트는 보증금 547만원, 월세 9만원짜리 임대아파트로 모자는 이 월세마저 수개월째 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집에서 발견된 통장에 찍힌 잔고는 0원이었다. 5월 중순 3858원 잔액을 모두 인출한 게 마지막으로 이들은 그로부터 약 2주 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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