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10년 전 히말라야 등반 도중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민준영(당시 36세), 박종성(당시 42세)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발견됐다.

10일 직지원정대 관계자는 "이틀 전 네팔 등산협회 관계자로부터 실종된 대원들로 추정되는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발견된 시신은 두  대원이 실종될 당시 입었던 옷과 브랜드가 동일하고 한국 관련 소지품도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지난달 23일경 현지 주민이 얼음이 녹은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발견해 신고했다. 이곳은 두 대원이 실종된 장소로 알려진다.

현재 2구의 시신은 네팔 등산협회에 의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옮겨진 상태다.

당시 직지원정대의 원정대장인 박연수(55) 씨는 "이전에 두 대원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된 적은 있었으나 시신은 처음"이라며 "정황상 맞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신이 발견된 부근에서 실종된 사람은 민준영·박종성 대원 둘 뿐"이라며 "두 대원이 맞으면 현지에서 화장 절차까지 마치고 유구를 수습해 돌아오려 한다"고 밝혔다.

두 대원의 유족들은 시신의 신원응 확인하기 위해 오는 12일 네팔로 출국할 계획이다.

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원정대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결성됐다.

이들은 실종 1년여 전인 2008년 6월 히말라야 6235m급 무명봉에 올라 히말라야에서는 유일하게 한글 이름을 가진 '직지봉'을 탄생시켰고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같은 해 7월 27일 이 봉우리의 이름을 직지봉으로 정식 승인했다.

한편, 이번에 시신으로 발견된 두 대원은 2009년 9월 직지원정대 일원으로 히운출리 북벽 신루트인 ‘직지루트’ 개척에 나섰다 그달 25일 오전 5시 30분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교신이 끊기면서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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