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나흘 전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31여명이 숨진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인근 도시에서 무차별 칼부림 난동이 벌어져 4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8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미 캘리포니아주 LA 남쪽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도시인 가든그로브와 샌타애나에서 한 남성이 주유소와 편의점, 보험회사 사무실 등 10여 곳을 돌아다니며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남성은 은색 메르세데스 벤츠를 몰고 이동하며 범행을 벌었다. 그는 2시간 동안 난동을 부리다가 샌타애나의 한 편의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CNN에 따르면 남성은 7일(현지시간) 오후 4시쯤 가든그로브의 한 아파트에서 난동을 시작한 뒤 20분 만에 인근 제과점으로 이동해 제과점을 털었고 이후 다시 자신이 살던 아파트로 찾아가 주민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숨진 주민 2명이 해당 남성과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오후 6시쯤 남성은 가든그로브에 있는 수표가게와 보험회사를 털었다. 그는 보험회사 사무실에서 50대 여직원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크게 다치게 했다. 그러나 직원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샌타애너로 건너간 남성은 샌드위치 가게와 편의점에 난입해 직원과 경비원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편의점과 주유소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에는 해당 남성이 상점을 찾은 고객을 무차별로 공격하는 장면이 찍혔다고 AP는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히스페닉계 자카리 카스타네다(33)로 밝혀졌다.

그는 과거 폭력 범죄 전력이 있고 교도소에도 복역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카스타네다는 샌타애나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나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AP통신은 용의자의 흉기 난동에 죽거나 다친 피해자들도 대부분 히스패닉계라고 전했다.

칼 휘트니 가든그로브 경찰서 부서장은 “오렌지카운티에서 30년 복무했지만, 한 용의자가 하루에 흉기로 4명을 살해한 사건은 처음”이라며 “사건이 증오나 인종범죄와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며 “용의자와 피해자는 모두 히스패닉계로 단순히 현금을 빼앗으려 강도질을 한 건지, 분을 참지 못하고 난동을 부린 건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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