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윤수 기자 =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가 ‘기획전 : 분단 장르 영화에 대한 성찰’ 섹션을 통해 <쉬리> 리마스터링 버전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올해는 <쉬리>가 나온 지 20년이 되는 해. 1999년 개봉 당시 강제규 감독의 <쉬리>는 전국 6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흥행작이자 한국영화 산업을 바꾸어 놓았던 블록버스터였다. 시나리오 작가로 시작해 데뷔작 <은행나무 침대>(1996)에 이어 두 번째 영화에서 빅 히트를 기록한 강제규 감독은 <쉬리>를 통해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한 “아시아를 움직이는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쉬리>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작품으로, 분단 상황을 장르 영화와 결합시키며 흥행의 폭발력을 보여주었던, 이른바 ‘분단 장르 영화’의 효시격인 작품. 이 영화는 우리 편과 적을 확고히 나누던 반공 영화의 이분법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평화 무드를 조성하는 세력과 과격파를 구분하며 좀 더 정교한 구도를 설계한 작품이기도 했다. 이것은 반공 영화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상업적 접근이었다.

20년 전의 큰 흥행과 신드롬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긴 세월 동안 제대로 된 대중 상영의 자리를 가지지 못했다. 여러 영화 커뮤니티에서 리마스터링에 대한 요구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작업 역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20주년을 맞이한 <쉬리>가 한국영상자료원의 꼼꼼한 작업을 통해 디지털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은 이 영화를 잊지 못하는 영화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듯 하다.

<쉬리> 리마스터링 버전의 첫 상영은 8월 18일(일) 오후 4시 CGV 강릉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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