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넘 작가 요나스 벤딕센(Jonas Bendiksen)의 ‘인공위성’ 포스터 사진으로 선정

[서울=RNX뉴스] 임윤수 기자 =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오는 9월 20일 개막을 앞두고(조직위원장 이재명·집행위원장 홍형숙) 포스터와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기존의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로 공식 명칭을 바로잡고, 새로운 10년을 위한 첫 번째 신호탄으로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담았다.

제11회 영화제의 포스터로 선정된 사진은 매그넘 소속의 주목 받는 젊은 작가, 요나스 벤딕센(Jonas Bendiksen, 1977-)이 러시아 알타이(Altai) 지방에서 2000년 촬영한 ‘인공위성’ 연작 중 한 작품이다.

구 소련과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 신장 자치구가 모두 접해 있는 접경지역인 알타이 지방에는 종종 카자흐스탄 영토의 바이코누르(Baikonur) 우주 기지에서 발사된 위성이 추락한다. 접경마을에 위성의 파편이 도착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매우 특별한 만남의 시간과 공간이 새롭게 탄생한다.

매그넘의 작가 요나스 벤딕슨은 알타이 지방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에 도착한 위성과 아이들이 빚어내는 특별한 동화의 순간을 놀라운 감각으로 포착해냈다. 더불어 사진 전면에 꽃처럼 흩어지는 흰 나비의 유영이 어우러지면서 더욱 강력한 현실적 판타지를 만들어낸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신선하기만 했던 초보 사진가 시절, 지금 막 도착한(떨어진) 우주선과 그 위에 어린 농부들이 올라가 있는 모습이 이토록 비범한 광경이라는 사실을 당시에는 생각지도 못한 것 같다.” 요나스 벤딕센의 말처럼 순간의 ‘기록’이 깊은 응시와 성찰로 이어질 때, 본래적 의미와 영향력은 무한하게 확장된다.

그런 의미에서 제 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는 현실과 판타지가 어우러진 이 아름다운 사진을 올해 영화제의 포스터로 선정한다. 지금 여기의 고통은 직면하되 시선은 평화로 향하기를, 그리하여 남과 북을 포함한 세계의 발끝이 공존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새롭게 바뀐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명칭을 널리 알리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로고 이미지를 강화한 트레일러도 새롭게 선보였다. 영화제의 비전인 평화·소통·생명을 상징하는 빛의 삼원색 빨강-초록-파랑(RGB)의 조각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흰색의 빛을 발한다.

세계에 존재하는 현실의 조각들과 그것을 담아내어 빛나는 다큐멘터리들을 형상화한 수많은 조각들이 모이고 흩어지면서 큰 물결을 이룬다. 올해부터 영화제를 대표하는 색으로 선정한 푸른 물결이 역동적으로 넘실대면서 영화제의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확장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마지막에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상징인 백로기가 자유롭게 날아가면서 미래를 향한 비상을 꿈꾼다.

홍형숙 집행위원장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1차 혁신 작업이 완료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 11회 영화제를 맞아 새롭게 변화하는 영화제의 이미지를 포스터와 트레일러에 담고자 했다. 새로운 DMZ영화제가 주목하는 화두는 'NEXT(다음)'과 '비상'이다. 가까운 미래인 '다음'을 예견하고, 거침없이 '비상'할 수 있는 튼튼한 날개를 준비해야 한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1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오는 9월 20일 금요일, 상징적 공간인 임진각 망배단 앞 야외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까지 8일간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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