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지난달 23일 가족과 등산 중 실종됐다가 열흘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청주 여중생 14살 조은누리 양의 건강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3일 오전 충북대병원은 조양의 혈액과 소변을 검사한 결과, 탈수 증세와 신장 기능 등에서 수치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주말에도 주치의가 출근해 조양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상태가 많이 호전돼 어머니와 1인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양이 10일 이상 굶었기 때문에 정상 식사는 어렵고, 수액으로 영양소를 공급받고 있다"며, "상태를 지켜보고 미음, 죽 순서로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어제(2일) 밤 9시 조양을 응급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다.

조양의 주치의 김존수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전날 취재진에게 "입이나 피부 마름 상태로 봤을 때 열흘간 먹지 못했던 아이치고는 괜찮다는 게 제 소견"이라며 "혈액검사상 그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양은 지난달 23일 가족들과 함께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 가기 위해 산행을 하다가 벌레가 많다며 혼자 산을 내려갔다.

그러나 이후 조양의 행적은 묘연해졌고 가족들은 그날 오전 10시 30분께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조양이 실종됐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후 경찰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그러던 중 실종 열흘째인 2일 오후2시 40분 경 육군 장병과 수색견이 실종된 장소로 추정되는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산 정상 부근의 수풀에서 조양을 찾아냈다.

그곳은 조양이 실종된 곳으로부터 500~600m 떨어진 곳으로 수풀이 우거지고 인적이 드문곳이였다.

조양의 생환소식에 2일 문재인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은누리 양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정말 다행입니다. 온 국민이 애태웠습니다. 일분일초가 안타까웠을 부모님과 가족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조은누리 양, 무사히 돌아와 고맙습니다”라고 메세지를 남겼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간 경찰과 소방, 군이 애써주셨고, 지역주민과 국민들이 조은누리 양을 찾는데 함께 해주셨습니다. 부모형제의 마음으로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며 “홀로 버틴 시간만큼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을 조은누리 양이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양의 부모는 전 국민의 관심과 기도, 또 여러 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아이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며, 감사하는 마음을 꼭 전달해달라고 문자를 통해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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