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지난 2015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해 5월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가 “한·미 양국을 위한 스파이(간첩)로 활동했다”라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30일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는 김 목사가 이달 서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목사는 지난 2015년 10월 북한 함경북도 나선에서 체포돼 2년 반 가까이 붙잡혔다.

북한은 그에게 간첩과 체제 전복 혐의를 적용해 2016년 4월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했으나 김 목사는 지난해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김학송 씨와 함께 미국으로 귀환했다.

조선 중앙 통신은 김 목사에게 2016년 3월 평양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조선 정보 모략꾼들 지령을 받고 공화국의 당·국가·군사 비밀을 체계적으로 수집해 그들에게 넘겨주는 간첩 행위를 감행했다”라며 혐의를 인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목사는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보기관들은 탈북자들이 제공한 정보가 불완전하다고 봤다"면서 "그들은 내게 북한 내부에서 '안테나' 역할을 하도록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미국의 이해와 관련한 사안에 대한 “매우 중요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미 중앙정보국(CIA)과 협력했고, 국가정보원도 한국을 위해 일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카메라가 장착된 시계로 영상을 찍었고, 전자기파 감청 장비를 이용해 세세하게 도청을 할 수 있었다”라며 “CIA는 위성사진을 통해 나진항에서 의심스러운 선박을 감시하면서 내게 초근접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바탕으로 선박이 무슨 용도로 쓰이고 있는지 파악해냈다”라며 "나는 (체포) 바로 전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김 목사의 주장에 대해 미 국무부, CIA, 한국 국가정보원은 응답하지 않았다고 NK 뉴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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