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29일 방송된 MBC 표준FM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이하 세계는 우리는)’에는 배상훈 프로파일러와 MBC ‘뉴스데스크’에서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사진을 단독 보도한 박윤수 MBC 기자가 출연해 경찰의 고유정 사건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세계는 우리는’은 매주 월요일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와 함께 세상의 모든 사건사고를 다루는 ‘중년탐정 배상훈의 사건 파일’ 코너를 진행한다.

먼저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한 특정 언론을 통해 공개된 고유정의 체포 영상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차분하게 대응한 고유정의 반응에 대해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이걸 감정이 튄다고 한다. 감정과 행동이 안 맞는 것이다. 본인이 예측을 했다고 하더라도 수갑을 차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감정이 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영상 공개에 관해 “본인이 수사 과정에서의 어떤 부당한 것이 없었고 그걸 적극적으로 어필하려고 그랬을 것”이라면서 “심정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이 정도 계급인 사람이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적절한 건 아닌 것 같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날 박윤수 MBC 기자는 “경찰이 A 씨의 과실치사 가능성, 그리고 고유정의 살인 가능성을 처음부터 수사해왔다고 주장하는데 믿기 어렵다”며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박 기자는 “부검 결과서 상의 사망 원인이 압착에 의한 질식사였다. 말미에 ‘정확한 사인은 수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적시돼있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국과수에서 4월 24일에 (부검 결과가) 나와서 경찰에 5월 1일에 통보가 됐는데, 5월 2일 고유정하고 친아버지를 부른다. 아들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유정에 대한 조사가 그때 한 번 이뤄진다”면서, 반면 남편에 관한 조사는 사건이 벌어진 3월 2일, 그리고 5월 2일에 두 번 이뤄졌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에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논리적 연결성상에 안 맞는 것이다. 만약에 의심점을 뒀다고 하면 당연히 의심점인 것이 무엇인지, 공범이냐 주범이냐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분리수사를 해야 하는 지 단독수사를 해야 하는 지 계획이 있을 것이다. 그런 흐름이 있어야 하는데 ‘툭 했다’라고만 하면 ‘뭐지?’라고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는 거다”고 덧붙였다.

박윤수 기자는 “‘부검 결과 나왔으니 와서 조사받아라’이라고 딱 한 번 했다는 거다”라며 경찰이 고유정의 살인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의혹을 드러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국과수에서 타살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줬는데 경찰이 그것을 이렇게 배제한다는 것은 사실 수사 관행상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면서, 경찰의 수사에 관해 “이해를 못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경찰의 수사에 관해 “수사팀을 교체하거나 다른 형태로 처음부터 수사를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밝혔다.

MBC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평일 오후 6시 5분 MBC 표준FM(서울·경기 95.9MHz), MBC 라디오 애플리케이션 ‘mini’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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