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시인 황병승(49) 씨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자택에서 24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경찰에 의하면 이날 오전 자택에서 유족에 의해 발견된 황 씨 시신은 사망한 지 약 보름쯤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명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황 씨와 생전 고양시에서 혼자 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간 친분이 있던 시인들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얼마전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황 씨의 부모가 전날 경찰과 함께 황 씨의 집을 찾았다가 숨진 황 씨를 발견하게 됐다.

주변 시인들과 유족들에 따르면, 황 씨는 최근 우울증과 대인기피, 알코올중독 등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황 씨는 지난 2016년 문단에 번진 미투 폭로 속에서 그가 강의했던 서울예대 캠퍼스에 성추문을 폭로하는 대자보가 붙는 등 힘든 시간을 겪었던 것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현재 황 씨의 시신은 고양시 원당 연세병원에 임시 안치됐고 경찰은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 부검을 실시하고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03년 '파라21'을 통해 등단한 황 씨는 '트랙과 들판의 별', '여장남자 시코쿠', '육체쇼와 전집' 등 시집을 남겼고 생전에 제13회 미당문학상, 제11회 박인환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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