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수백 명의 관객 앞에서 구성진 목소리와 프로 가수 못지않은 무대 장악력을 선보이는 학생이 24일, ‘영재발굴단’에 출연한다.

감자 축제가 한창인 충청북도 괴산군, 주민노래자랑을 앞두고 초대가수의 공연이 시작되려는데 무대에 오른 초대가수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었다. 이학생의 정체는 트로트계의 떠오르는 아이돌 13살 정동원 군이다.

동원 군은 이미 보유한 팬클럽 회원 수만 300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팬들이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동원 군 노래 영상은 기본 조회 수가 10만 이상, 조회 수를 모두 합하면 1000만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 스타다.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트로트를 부르기 시작했다는 동원 군은 노래뿐만 아니라 수준급의 색소폰, 드럼 실력까지 갖춰 제작진을 감탄하게 했다. 더 놀라운 것은 동원 군이 사는 경남 하동의 집 근처에는 마땅히 다닐 학원이 없어, 노래며 악기를 모두 동영상을 보며 홀로 익혔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도 동원 군 실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트로트계의 대선배님들이 노래할 때 모습이 보여요.

온몸으로 노래하고 있거든요. 타고난 거죠.”

- 트로트 가수 박현빈 -

“여음을 끝까지 유지할 정도로 호흡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

천재라고 봐야죠.”

작곡가 임종수 -

아직 어린 동원 군이 트로트에 빠지게 된 건,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이가 세 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헤어지게 된 엄마와 타지에서 일하는 아빠를 대신해 동원 군을 키워 온 할아버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할아버지가 흥얼거리던 트로트는 동원 군 마음에 깊게 자리하게 됐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았던 손주가 트로트를 부르며 점차 밝은 모습을 보이자 할아버지는 집 옆에 손수 음악 연습실을 지어주고 전국의 공연장을 데리고 다니며 손자의 재능을 응원해왔다.

그렇게 늘 함께였던 할아버지가 최근 동원 군 곁을 비웠다. 며칠 전 동원 군 공연을 다녀오는 길에 목 디스크로 의심되는 통증이 생겨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이다. 항상 강하다고만 생각했던 할아버지가 편찮으신 모습에 동원 군은 속상하기만 한데... 할아버지께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 동원 군은 할아버지 병간호로 집을 비우시는 할머니를 대신해 아침마다 동생을 챙겨 학교에 보내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일까지 돕고 있다.

그런데, 묵묵히 일하는 동원 군을 보는 아빠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그날 밤, 어두운 표정으로 아들을 부른 아빠. 동원 군을 마주하고도 한참을 망설인 끝에 어렵게 꺼낸 말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한 할아버지의 병세에 관한 것이었는데...

“사람은 심장이 있어야 살 수 있잖아요.

할아버지는 저에게 심장 같은 존재, 저를 살리는 그런 존재...”

동원 군 인터뷰 중 -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자리를 뜬 동원 군.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동원 군이 며칠 만에 꺼낸 이야기는 할아버지만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동원 군을 도와 ‘할아버지를 위한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아직 어린 동원 군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힘든 상황이지만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를 위해 이를 악물고 공연 준비를 하는데... 드디어 동원 군이 무대에 오르고, 아이는 온 마음을 담아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노래’를 불렀다.

객석은 물론, 영상을 지켜보는 스튜디오까지 눈물바다로 만든 트로트 신동 13살 동원 군 이야기는 24일(수) 오후 8시 55분 SBS ‘영재발굴단’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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