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21일, ‘SBS 스페셜’에서는 초연결 사회, 디지털 시대가 독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는 매일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켜두고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소비한다. 지식은 더 이상 기억에 저장해두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고,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쏟아지는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고는 있을까?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은 알고 있을까?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독서량이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사람들은 점점 긴 글보다 요약본을 선호한다. 문자보다는 음성,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가 혼합된 디지털 모니터를 ‘읽지’ 않고 ‘본다’. 그러다 보니 글을 읽어도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다.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뇌가 작동하는 방식이 변하기 때문이다. 진화적으로 집중하기 어려운 유전적 조건을 갖고 태어난 인간이 집중력을 기르고 깊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문자 발명과 책 읽기를 통해서 가능했는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면서 사고 기능이 퇴화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세 줄만 넘어가도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상황은 다른 나라보다 좀 더 심각하다. 한국인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평생 가장 많은 책을 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독서량이 줄어들고 대학입학과 취업준비기에 하락을 반복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 다시는 늘어나지 않는다. 한국인의 독서량과 독해력에 관한 연구들에 의하면, 한국의 18세 이상 성인 중 1/4은 일 년에 단 한 권도 책을 읽지 않고, 과학적인 문자 덕에 문자 해독률은 높지만 문맥을 이해하는 능력(문해력)은 OECD 평균 이하이며 22.4%는 초등학생 수준 이하에 해당한다.

청소년 또한 2015년 국가 간 학력비교평가(PISA) 읽기 영역에서 한국은 세계 1위를 차지했으나 회가 거듭될수록 순위가 떨어지고 있고 특히 가장 최근 발표된 결과에선 교과서를 이해할 수 없는 정도의 낮은 수준의 독해력을 가진 학생들이 전체의 32.9%에 이르렀다. 스마트폰 사용 후 독서 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은 일본이 19.3%인데 한국은 48%이다. 이유가 뭘까?

문해력과 사고력이 떨어지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여겼던 많은 기능을 인공지능이 대신하고 있고 장래 현존하는 일자리의 대부분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라는 여러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폭주하는 정보 속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가짜뉴스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기도 한다. 과연 디지털 시대에도 책 읽기가 필요할까? 만약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만이 정답일까? 긴 글을 읽기 어려운 이른 바 ‘난독시대’에 어떻게 해야 읽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21일(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책 읽기는 왜 필요한지, 한국인의 독서량은 왜 낮으며 그조차도 유독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잘 읽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인공지능, 디지털 시대에 자녀들에게 어떤 능력을 길러줘야 할지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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