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MBC FM4U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이하 푸른밤)’에 배우 엄태구가 출연해 순수한 매력을 뽐냈다. 특히 그는 방송 종료 직전 시간 조절을 못 하고 “수고하세요” 한 마디를 남긴 채 홀연히 사라져 청취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FM4U ‘푸른밤’에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구해줘2’, 영화 ‘택시운전사’, ‘밀정’ 등에서 열연한 배우 엄태구가 출연해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연기 이야기 및 청취자들과 실시간 소통을 나눴다.

엄태구는 ‘푸른밤’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3년 전, 다니던 미용실 엘리베이터에서 김윤주 DJ를 본 적이 있다. 당시 옥상달빛이 출연한 방송을 재밌게 보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원래 인사를 잘 못 하는 성격인데도 용기 내어 팬이라고 인사를 드렸다. 그 인연으로 초대를 해주신 줄 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에피소드의 당사자인 DJ 김윤주는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자책해 큰 웃음을 안겼다.

영화 ‘밀정’에서 하시모토 역을 맡은 엄태구는 “‘밀정’은 김지운 감독님과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첫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찍을 땐 감독님을 먼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했었는데, (밀정에서는) 감독님 이야기도 들으며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면서, 소감을 다섯 글자로 말해달라는 질문에 “감독님짱짱”이라고 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또 엄태구는 영화 ‘택시운전사’에 대해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감사한 순간이다. 송강호 선배님과의 두 번의 만남은 나에게 연기자라는 직업을 계속해 나가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지게 해준 멋진 기회”라고 밝히며, 명장면으로 예고편에 등장하기도 했던 클로즈업된 송강호 배우의 얼굴을 꼽았다.

목소리가 멋지다는 청취자의 문자에 엄태구는 “20대 때 연기 연습을 하면서 일부러 거칠게 시도하다 보니 조금씩 상했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학창 시절에는 골반이 넓어서 ‘골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며 방송 내내 웃음을 참지 못했다.

특히 엄태구는 차기작 소개를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순간 시간 조절에 실패해 “어? 수고하세요”란 한 마디를 남긴 채 사라져 평소 거친 연기와 반전되는 ‘순수+허당’ 매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엄태구는 ‘구해줘2’의 OST인 선우정아의 ‘오직’, 엔니오 모리코네의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메인 테마)’을 추천곡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그는 “당시 즐겨보던 프로그램에서 들었는데, 담백하게 부르시니까 더 큰 위로와 공감이 됐던 것 같다”면서 옥상달빛의 ‘달리기’를 추천했다.

MBC 라디오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는 매일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MBC FM4U(수도권 91.9MHz)에서 방송되며, MBC 라디오 애플리케이션 ‘mini’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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