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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 “태극기 집회에도 참석” 일본 내 혐한 부추기는 국내 가짜뉴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 “태극기 집회에도 참석” 일본 내 혐한 부추기는 국내 가짜뉴스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07.16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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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어제(15일)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 마지막 회에서는 일본 내 혐한 분위기를 부추기는 국내 언론의 잘못된 보도 행태를 짚어봤다.

일본우익집회현장의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여동생에게 무릎을 꿇고 인사하는 장면을 봤다” “북한이 한국을 먹으려고 하는 것 같다. ‘일베’ 사이트에서 (그런 내용을)본 적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뿌리부터 공산주의자다. 북한을 조국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국민들을 생각하지 않는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특히 한국의 태극기 집회에도 참여했다는 한 일본 여성은 “한국에서 열린 집회에 갔는데 일본에서 응원을 가신 분들도 많이 보였다. 한국이 일본 아베 정권과 손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태극기 부대를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보수 유튜버들 역시 직접 일본에 건너가 극우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각종 뉴스를 개인 방송에 업로드하고 있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한 국내신문의 일본어판 신문에 게재되었다가 다시 일본발 뉴스로 둔갑해 국내에 소개되고 있었다.    

자신을 조선일보 애독자라고 소개한 일본인 니시무라 슈헤이는 ‘반일로 한국을 망쳐 일본을 돕는 매국 문재인 정권’ ‘안타깝게도 한국인은 스스로 힘으로 광복을 쟁취하지 못했다. 남이 가져다준 독립이었기 때문에’라는 내용이 담긴 조선일보 일본어판 칼럼을 보여주며 “‘무조건 일본 싫다’가 아닌 조선일보 기사는 역시 훌륭하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실제 조선일보 한국어판 기사에서는 그런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고, 이를 번역한 조선일보 일본어판에는 ‘반일’이라는 자극적 단어를 추가한 헤드라인이 게재되어 있었다.조선일보뿐만 아니라 주요 일간지 등에서도 일본어 번역 과정에서 자극적인 표현을 일부 추가해 발행하고 있는 실태가 확인됐다.

한국으로 귀화한 세종대 교수이자 정치학자인 호사카 유지는 “일본어로, 사설로 (한국정부가 반일이라는 기사를) 내보낸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있다. 한국의 주요 신문이 그렇게 말하고 있구나, 역시 한국 내에서도 지금 정권에서 하고 있는 것들이 나쁘다고 생각하는구나 그런 인식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자민당 의원 카와무라 타케오는 “"서로 협력하는 것이 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될 텐데 왜 이런 시대에 반한, 반일이라며 서로 다투어야 하는가. (이러한 분위기를) 신문이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시즌에서 다뤘던 가짜뉴스의 피해자 배우 반민정 그리고 홍가혜 씨의 근황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법적으로 무죄가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아직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반민정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은 배우 조덕제는 명예훼손, 모욕, 성폭력특례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반민정은 “가해자의 거짓말은 달라지지 않았다.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라도 해주겠지 기대했던 게 후회스러울 정도”라며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다시 생각했다. 떠나야할 사람은 피해자가 아니다. 나도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당당하게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 더 나아가서는 다른 피해자도 돕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나 같은 피해자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 황당한 거짓 인터뷰로 논란에 휘말리며 구속까지 됐던 홍가혜 씨는 무려 4년 6개월이 지나서야 해경 명예훼손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구속기소 되었을 때가 만 25세였다. 이제 만 31세인데 하던 일, 사람들과의 관계, 꿈꾸던 미래 다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홍가혜 씨는 개인 방송을 시작하는 등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홍가혜 씨는 “‘페이크’ 방송 이후에는 나를 응원해주는 목소리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느꼈다. 언론은 이렇게 또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이며 언론의 막중한 책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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