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MBC 캠페인다큐 ‘1919-2019, 기억록(이하 ‘기억록’)’의 7월 셋째 주 기록자로 배우 ‘김영옥’과 ‘김강우’가 나선다. 김영옥은 친일 역사 연구의 외길을 걸었던 ‘임종국’을, 김강우는 민족사학자 ‘단재 신채호’를 재조명한다.

임종국은 식민 통치의 피해 배상이 아닌 독립 축하의 명목으로 체결된 굴욕적인 ‘한일기본조약’을 목격하고 친일문제 연구를 시작했다. 1966년, 그는 당대 칭송받던 문인들의 친일행적을 낱낱이 기술한 ‘친일문학론’을 발표하며 일제 침략사 연구를 이어갔다. 자신의 아버지와 스승의 친일까지 빠짐없이 기록한 1만2천여 장의 ‘친일인명카드’는 훗날 ‘친일인명사전’ 편찬의 기틀이 되기도 했다. 김영옥은 “나는 일제 강점기부터 광복, 한국 전쟁을 겪고 그 후의 시기까지 격동의 세월을 지나온 사람이다. 그래서 ‘기억록’은 꼭 참여해야 할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로 한일관계와 과거 청산에 많은 관심이 쏠린 지금, 친일 진상 규명에 큰 족적을 남긴 재야 사학자 임종국을 재조명한 ‘김영옥의 기억록’이 더욱 주목된다.

일제강점기 대표적 민족사학자이자 언론인, 독립운동가였던 단재 신채호. 대한매일신보 주필로 활동했던 신채호는 을지문덕전, 이순신전 등 우리 민족의 영웅 이야기를 발표하여 조선의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1923년 의열단장 김원봉의 요청으로 ‘조선혁명선언서’를 작성했던 신채호는 식민지 민중의 직접 혁명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독립 노선을 주장했다. 일제에 체포되어 10년 형을 받고 고문?동상으로 고통 받은 신채호는 1936년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했다. 신채호는 일제에 강점된 조국에서 호적을 만들 수 없다며 평생을 무국적자로 살다 해방 64년만인 2009년 국적을 되찾았다. 배우 김강우는 “신채호 선생님은 용기와 신념을 행동으로 옮긴 분”이라며 “그분의 용기를 본받았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캠페인 다큐 ‘기억록’은 MBC에서 수시 방송되며, 김영옥과 김강우의 ‘기억록’은 오늘(15일)부터 일주일 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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