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경기도 시흥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5살 장애아동을 장기간 학대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경기도 시흥의 한 어린이집에서 특수교사 A씨와 일반교사 B씨 등 교사2명이 언어장애 4급인 5살난 C군의 볼을 꼬집고 넘어뜨리는 등의 아동학대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해당 어린이집의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교사들은 C군의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리고 잠을 자지 않는다며 이불로 얼굴과 몸을 덮어 누르고, 우는 C군을 방에 혼자 내버려 두기도 하는 등 확인된 학대만 70여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C군의 부모는 목욕을 시키던 중 C군의 몸에서 멍과 상처를 발견하기 전까지 어린이집의 학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 사실을 알게된 C군의 부모는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애아동을 두달간 약 71회 학대한 장애아동특수교사(1명) 및 일반교사(1명), 방관자 원장을 엄벌에 처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하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C군의 부모는 글에서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일반아이들과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립 통합반 어린이집에 보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C군의 부모는 "지난 5월 아이를 씻기다 얼굴과 몸에 멍을 발견했다. 어린이집 CCTV 확인 결과 보육교사가 아이의 뺨과 뒤통수를 때리고 얼굴을 꼬집으며 벽으로 밀치고 물건 다루듯 질질 끌고 다녔다"라고 폭로하며 "특수교육까지 받은 특수교사가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어떻게 폭행하느냐.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난다"며 분통을 터뜨리며 해당 어린이집을 엄벌에 처할것을 요구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장애 아동을 학대한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해당 어린이집 원장을 입건하고 학대한 교사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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