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이번 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리조트를 찾은 정체 불명의 손님, 라면 봉지와 사랑에 빠진 남자, 나무로 거북선을 만드는 할아버지, 주인에게 껌딱지처럼 붙어있는 반려 소 등 다양한 사연의 주인공을 만나본다.

리조트에 수백 마리 박쥐가?!

아주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제작진이 산청의 어느 리조트를 찾아갔다. 이 리조트에서는 치워도 치워도 계속되는 의문의 배설물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했다. 범인을 찾기 위해 그 흔적을 따라가보니 리조트 지하 공간에 거꾸로 매달린 검은 물체가 포착됐다. 그 정체는 다름아닌 박쥐,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닌 수백 마리였다.

산 중턱 비탈진 경사면에 리조트를 지으면서 지면과 건물 사이에 빈 공간이 형성됐고, 그 공간을 아지트 삼아 박쥐들이 지내고 있다는데, 어두운 밤이 되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박쥐에 손님들이 깜짝 놀라기 일쑤라고. 뿐만 아니라, 박쥐들이 한바탕 비행을 즐기고 난 아침이면 다시 리조트 베란다는 배설물로 초토화가 된다고 하는데, 도대체 박쥐들은 어쩌다 이곳에서 머무르게 된 걸까?

궁금증 해결을 위해 박쥐 전문가도 현장을 찾아 박쥐의 흔적들을 살펴봤다. 과연 박쥐의 정체와 어떻게 이 리조트 지하 공간에서 살게 됐는지 그 비밀을 밝힐 수 있을까? 순간포착에서 그 미스터리를 파헤쳐본다.

라면 봉지 수집가

라면에 환장한 남자를 만나본다. 거제도에서 만난 주인공은 때마침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라면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따로 있었다. 3천여 점에 달하는 라면 봉지를 모은 이성철(51세) 씨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36년간 라면 봉지를 수집해왔다는 성철 씨는 단순한 라면 봉지가 아닌 역사를 수집하고 있다. 라면의 변천사가 담긴 봉지들은 물론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어렵게 손에 넣은 지역 특산 라면 봉지, 다양한 종류의 컵라면 뚜껑도 소중하게 모으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수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라면 봉지 하나하나에 깃든 이야기와 역사도 척척 꿰뚫고 있다는 성철 씨, 그는 어쩌다 라면 봉지에 푹 빠지게 된 걸까?

성철 씨의 중학교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는 우표를 모으는 게 유행이었다. 성철 씨는 저렴한 돈으로 특별한 걸 모아보고 싶은 마음에 라면 봉지를 하나둘 모으게 됐다는데, 같은 제품이라도 디자인이 조금씩 바뀌어서 나오는 차이를 발견하고, 새롭게 출시되는 신상 라면 봉지를 모으는 재미에 지금까지 꾸준히 모으게 됐다고 한다. 흔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라면 봉지 컬렉션부터 라면의 역사까지 순간포착에서 확인해본다.

거북선 목공예

입이 떡 벌어지는 손재주를 가진 할아버지가 있다? 입구부터 각종 나무 조형물들이 가득한 원주의 작업실, 회전하는 모빌부터 스위치를 누르면 움직이는 거북선까지 모두 오늘의 주인공 김종현(65세) 씨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들이다.

종현 씨의 작업실에서는 모든 나무가 움직인다. 마치 수레를 끌 듯 톱니바퀴와 함께 움직이는 사람 조형물, 다양한 모양의 나무 길을 따라 굴러가는 구슬 장난감, 나무 추가 달린 시계 등...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게 도안 없이 백 퍼센트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하루라도 나무를 만지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는 종현 씨는 격일로 경비 일을 하면서도 근무가 끝나면 어김없이 작업실로 출근 도장을 찍는다. 목공예를 배운 적은 없지만 10년간 겪은 숱한 시행착오 끝에 이제는 머릿속에 그려지는 대로 뚝딱뚝딱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고.

손자에게 장난감을 만들어주기 위해 목공예를 시작하게 된 종현 씨. 그 후, 우연히 본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의 용맹함에 반해 거북선까지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만든 거북선이 어느새 열네 척에 달한다. 하지만 종현 씨는 멈추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작업에 돌입하는데, 과연 이번엔 어떤 작품이 탄생하게 될까? 순간포착에서 확인해본다.

껌딱지 소

제작진이 특별한 커플을 만나기 위해 남양주의 한 카페를 찾았다. 서덕현 씨와 반려 소 지축이(10세)를 만나본다.

덕현 씨가 뛰면 덩달아 뛰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덕현 씨의 말대로 움직이는 지축이는 덕현 씨가가 눈앞에서 사라지기라도 하면 언제 어디서든, 곧장 그를 찾아 나선다. 그렇게 덕현 씨 곁에 늘 껌딱지처럼 찰싹 붙어있는 지축이는 심지어 8년째 여행도 함께 다니고 있다고 한다. 능숙한 솜씨로 트럭 위에 올라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드넓은 들판에서 아저씨와 함께 뛰어 노는 지축이의 표정이 행복하기 그지없다. 덕현 씨 역시 잠들기 전까지 지축이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데, 이들은 어쩌다 이토록 애틋한 사이가 됐을까?

10년 전, 덕현 씨가 애지중지 키우던 소 ‘아지’가 새끼를 낳다가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그렇게 목숨을 내어놓으며 힘들게 낳은 새끼가 바로 지축이였다. 덕현 씨는 먼저 보낸 아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지축이에게 사랑으로 돌려주고 싶어서 어디를 가든 늘 지축이와 함께 하며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저씨와 반려 소 지축이, 단 둘이 떠나는 특별한 여행을 순간포착에서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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