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추가 경제보복 조치 시점을 언급하는 동시에 아베 정권 행보에 대한 비판적 소신을 밝혔다.

오늘(10일) 방송된 MBC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이하 시선집중)’에서는 하토아마 유키오 전 총리와의 전화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이하 하토야마 유키오)는 2009년 9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제93대 일본 내각 총리대신을 지낸 인사이며, 일본 내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의 사죄와 반성을 꾸준히 주장해왔으며, 특히 지난 2015년 8월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찾아가 독립운동가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습이 알려지기도 했다.

하토야마 유키오는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추가 경제보복 조치 가능성을 우려하며, 일본의 구체적인 추가 경제 조치 시점으로 오는 8월 중순을 예상했다. 그는 “수면 아래에 한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일 갈등이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수출 규제와 평화헌법 개정 문제를 직접적으로 연결 지을 필요는 없으며, 수출 규제 조치엔 일본 내 경기 침체에 불만을 가진 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하토야마 유키오는 현재 일본 정부의 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일본을 강한 국가로 만들고 싶어 한다. 필요하다면 역사를 왜곡해서라도 일본이 우위에 있다는 걸 믿게 만들고 싶다는 발상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에 대해선 “자신의 배경에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아소 다로 부총리의 영향으로 아베 총리도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좀 더 강경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일 갈등의 돌파구에 대해 하토야마 유키오는 한일 관료 물밑 대화와 한류를 꼽았다. 그는 “한일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지 못한다면, 한일 관료들이라도 물밑에서 서로 협의하는 과정을 지속해야 한다. 물밑 교섭을 통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 철회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에도 한류 영향으로 한일 해빙 모드를 만들어왔고, 한국 예술가들이 다양하게 활약하고 그 모습을 일본인들이 더 많이 본다면 이것이 가장 좋은 해결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하토야마 유키오는 “한일 정치적 문제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일본이 역사를 정확히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의 여러분도 이런 상황에 냉철히 대처해주시길 바란다. 감정이 고조되면 무의미한 싸움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사후 절제 방법을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란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믿고 듣는 진품 시사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평일 오전 7시 20분부터 8시 30분까지 MBC 표준FM(수도권 95.9MHz)에서 방송되며 매주 화, 수, 금요일은 보이는 라디오와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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