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대낮에 3인조 강도가 들어 2살배기 아기를 흉기로 위협해 인질로 잡은 뒤 40대 엄마에게 돈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북부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낮 1시쯤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 3인조 강도가 침입했다.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 있는 피해자 A 씨(45)는 16개월 된 아기와 함께 더운 여름이라 현관문을 연채로 방충망만 닫아놓고 있다가 범행의 표적이 됐다.

강도 3명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택시에서 내린 뒤 2명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현관문을 열어놓은 채 방충망만 닫아놓은 A 씨의 집에 들어갔다.

집에 들어간 이들은 아기에게 흉기로 위협한 뒤 인질로 잡아 아기 엄마 A 씨에게 돈을 요구했다.

이에 A 씨는 통장과 비밀번호를 알려줬고 3명 중 한 명이 인출을 시도했으나 비밀번호 오류로 출금에 실패했다.

그러자 강도들은 A 씨의 휴대전화에 카드사 앱을 깐 뒤 현금서비스와 카드 대출을 받게 했고, 아기를 인질로 잡고 돈을 찾아오도록 시켰다.

이에 A 씨는 은행 두 곳을 돌며 600만 원과 900만 원을 인출해 총 1천 500만 원을 은행 밖에서 감시하던 다른 공범에게 건넸다.

돈을 건넨 뒤 집으로 돌아온 A씨는 무사한 아기를 발견했으나 이들은 집안에서 돌 반지 등 귀금속을 훔친 채 달아난 뒤였다.

이후 A 씨의 지인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은 미리 계획한 듯 차량을 여러 번 바뀌어 타고 중간에 각자 다른 차량을 이용하며 도주해 추적에 혼선을 줬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20대로 추정되는 3인조 강도의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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