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최근 몇 주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국내 관심이 쏠렸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처음으로 공식 방문하였고 83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통 큰 투자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동시에 ‘킹압둘아지즈세계문화센터(Ithra)’는 특별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컬쳐위크(Bridges to Seoul)’를 개최, 사우디아라비아의 다채로운 문화유산을 국내에 소개하며 양국관계를 가깝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3일까지 열흘간 그랜드힐튼서울에서 열린 ‘Bridges to Seoul’은 Ithra가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 행사로,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됐다. Ithra가 세계 곳곳에서 성공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Bridges’ 프로그램의 한국 버전인 ‘Bridges to Seoul’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기획된 글로벌 문화 교류의 장이자 전통 있는 문화 행사다.

이미 국제적으로 인기를 모은 바 있는 이번 행사는 몰입감 넘치는 체험 뿐만 아니라 사우디의 아티스트, 장인 등 다양한 문화 예술 대표자들과 직접 교류하는 장을 제공해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한국 관람객들에게는 훌륭한 행선지가 됐다. 행사 기간에는 가족·연인 관람객부터 학교·유치원 등 단체 관람객까지 많은 인파가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아민 H. 나세르(Amin. H. Nasser) 사우디 아람코 사장 겸 CEO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깜짝 방문해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다.

행사장 내부에는 사우디의 특산물인 아라비아 커피와 대추야자 시식 행사를 비롯해 사우디 서부 도시 ‘타이프’에서 수확한 귀한 장미들로 수놓은 꽃 전시관, 아랍어로 이름을 새겨주는 캘리그라피 이벤트, 헤나 체험 등 이색적인 먹거리와 볼거리가 제공됐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다양한 면을 담은 사진과 영상 전시를 비롯해 전통 의상과 공예 체험, 국악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음악 협연, 전통 무용 공연, 캘리그라피 라이브 공연 등 오감을 만족하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친구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컬쳐위크’에 방문한 대학생 김수진(21·가명) 씨는 “예전에는 사우디 하면 석유와 사막, 낙타, 더운 날씨를 떠올렸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사우디에도 눈이 내리고 우리나라처럼 비옥한 농경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아름다운 꽃이 사우디의 주요 수출품이라는 점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의 흥겨운 음악도 기억에 많이 남아 직접 여행을 가서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행사장을 찾은 초등학생 박지은(12·가명) 양은 새롭게 경험한 사우디 문화에 대해 “사우디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많이 찍었다”며 “대추야자도 맛있고 팔에 헤나 장식도 예쁘게 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놀러 온 기분이 들고, 친구들과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Bridges to Seoul’ 사무국은 관람객들 중 800명을 대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지식과 행사 전반적인 만족도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컬쳐위크(Bridges to Seoul)’를 통해 사우디에 대해 잘 알게 됐다는 응답은 98.6%에 달했다. 관람 전 ‘사우디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률이 12.8%로 나타났던 것에 비해 인식이 확연히 바뀌었다. 주변 지인에게 사우디 문화 체험을 추천하겠다는 응답률은 96%로 나타나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Ithra 총괄책임자 알리 알 무타아리(Ali Al-Mutairi)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아직 한국에는 생소한 사우디의 문화를 많은 분들이 직접 경험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두 나라는 아름다움과 혼이 깃든 문화를 가지고 있다. 사우디의 아름다움과 정신이 담겨있는 문화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양국간의 미래관계가 한층 더 공고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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