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현역 군인이 국제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에 가입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경 합동수사 태스크포스는 최근 테러방지법 위반과 군용물 절도 혐의로 박모(23)씨를 입건했다.

박 씨는 군 입대 전인 2016년부터 국제테러조직 IS에 가입을 시도하고 IS의 활동 소식과 영상을 지속적으로 인터넷에 올려 테러를 선전하며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 수사당국은 박 씨가 IS 조직원으로부터 IS 가입 방법이 담긴 메일을 받은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명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IS 관련 자생적 테러의 준비 정황이 드러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박 씨는 군입대 후 폭파병으로 배치돼 교육을 받던 도중 뇌관 등 군용 폭발물 점화 장치를 훔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수사당국은 박씨가 IS 대원들이 사용하는 비밀 애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에 설치하고,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서 이메일을 받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사제 실탄 제조 영상을 확인됐고, 박씨의 집에서 테러단체들이 사용하는 것과 형태가 유사한 ‘정글도’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이러한 정황들로 미뤄 박 씨가 실제로 IS에 가입하려 했고, 테러까지 준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미국 연방수사국, FBI로부터 박 씨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군과 공조해 수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2016년 3월 테러방지법이 시행된 이후 지난해 12월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은 시리아인이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만일 박 씨의 혐의가 확정될 경우 내국인으로서 테러방지법으로 유죄 판결을 받는 첫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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