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충남 천안의료원의 한 병실에서 20년이 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40대 아들과 그를 돌본 70대 아버지가 병원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천안 동남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전 6시 14분쯤 천안의료원 간호사가 A(76)씨와 B(49)씨가 함께 숨져 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아버지 A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를 발견했다. 그가 쓴 메모에는 삶을 비관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A씨와 그 가족들은 1997년 공사현장서 아들 B씨가 추락해 전신 마비가 되자 23년째 병원에서 아들을 돌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B씨는 지난달 27일 퇴원이 결정돼 인근 아산지역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을 계획이었다.

병원 측은 부자의 1차 사망 소견을 독극물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와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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