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동물 학대 온상으로 여겨지며 60년 넘게 영업을 이어온 부산 구포 개시장 지난 2019년 7월 1일자로 마침내 문을 닫았다.

6·25 전쟁 이후 당시 부산 최대 전통 시장이던 부산 구포가축시장은 개판매와 도축 등이 주로 이루어져 구포 개시장으로도 불렸다.

1970∼1980년대에는 점포가 60∼70곳에 육박하는 등 전국 최대 규모의 개 시장으로 손꼽히며 호황을 누렸지만 지금은 19곳 정도가 남아 상인과 지차체간의 합의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폐쇄됐다.

가축시장 내 철장과 도축장은 동물 학대의 상징으로 일반시민과 동물보호단체에 매번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다행히 철장 속에 남아있던 85마리의 개들은 모두 동물보호 단체에 넘겨졌다.

이번 구포 개시장 폐쇄는 업소들의 완전 폐업으로 개고기(지육) 판매까지 없앴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식용견이 갇혀 있던 시장 부지에는 반려견 놀이터와 동물복지센터 등 동물복지를 위한 시설과 주민 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시 등 관계기관은 가축시장 19개 점포를 허물고 내년 6월까지 전체 사업비 199억원을 들여 주차시설과 공원, 휴식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포가축시장은 협약에 따라 오는 11일까지 완전히 폐업한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