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동기생에게 폭언과 폭행및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가한 육군 일병이 군 헌병대에 구속됐다.

육군본부는 지난 1일 강원도 화천 육군 7사단 소속 A 일병을 폭행과 협박, 상해, 강요, 가혹행위 등 혐의로 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혹행위에 가담한 다른 병사 2명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군 수사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같은 부대 소속인 A 병사와 동기생인 B병사는 '친목 도모'를 사유로 외박을 허가받았다. 그러나 숙박을 위해 화천 읍내 한 모텔에 들어간 뒤 A병사가 B병사의 뺨과 복부를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B 병사는 군당국의 조사에서 "A 병사가 모텔 화장실로 몰아붙여 가혹행위를 이어갔고, 심지어 소변을 얼굴에 바르고 입에 넣도록 했다"라며 "부대 복귀 이후에도 대변을 입에 넣도록 강요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 일병은 폭언한 적은 있으나 대소변을 먹게 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두 병사와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다른 동기 C병사와 D병사도 A병사가 B 병사에게 폭언과 폭행 등 가혹 행위를 가할때 동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B 일병을 괴롭힌 건 일 처리를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B 병사를 해당 부대에서 격리조치하는 한편, 가해자와 피해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진위여부를 파악해 규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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