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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물꼬틀까…대화 재개나선 南·비난 줄인 北

남북관계 물꼬틀까…대화 재개나선 南·비난 줄인 北

  • 양은하 기자
  • 승인 2019.07.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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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동으로 비핵화 협상이 다시 궤도에 오르면서 막혀있던 남북관계도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남북미 정상의 군사분계선(MDL) 만남 이튿날인 1일 북한 매체에서 대남 비난 목소리가 일시적으로 사라졌고 정부도 다시 대북 대화 추진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제(6월30일) 남북미 세 정상의 만남이 이루어졌고 앞으로 북미 간 비핵화 협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정부는 그간 해왔던 남북 간 대화 또 협력의 동력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런 과정에서 남북공동선언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미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이에 맞춰 남북 교류·협력에도 시동을 걸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북한 매체도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계속 이어오던 대남 비난을 이날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그간 선전매체들을 통해 한미 공조를 '외세 의존'으로, 인도지원 사업은 '부차적인 문제'로, 군사 훈련 및 연습은 '대북 적대행위'로 규정하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실천적 행동에 나서라"고 거듭 요구하면서 남측 정부와의 대화 제안에는 응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회동이 있기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연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순방 발언을 거론하며 '주제넘은 헛소리', '도를 넘은 생색내기', '아전인수격 자화자찬 늘어놓기'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가했다. 외무성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은 제집의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선전매체는 남측 정부를 직접 겨냥한 비난 보도를 하지 않았다. 대내 매체의 북미 정상 회동 보도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악수하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모습을 담는 등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경우 총 35장의 회동 관련 사진 중 11장이 문 대통령이 포함된 사진이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북미 정상에게 양보하고 회담에도 참여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비중있게 다룬 모습이다.

다만 당장은 일시적인 태도 변화기 때문에 대남 대화에 나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여지가 있다.

관건은 향후 북한의 반응이다. 당장은 4개월 이상 열리고 있지 않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회의 개최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한 남북협력 의사에 대한 북측의 답변이 긍정 시그널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그간 '침묵'을 유지해 온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의 방북과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대북 인도지원, 쌀 5만톤 대북 식량지원 등에 대한 반응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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