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북한에 유학 중이던 호주인 알렉 시글리가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가운데 호주 정부는 시글리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28일 호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글리와 관련한 추가 정보가 없다"라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각국이 안타까움을 전하고 기꺼이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를 확실히 파악한 후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시글리는 지난해부터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호주에서 소규모 북한 전문 여행사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글리는 그간 메신저 등을 통해서 매일 가족과 소통했고 트위터 등에 소식들을 올리며 활발히 활동했었지만 지난 25일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시글리의 친구이자 호주국립대 북한 전문가 레오니드 페트로프는 "북한 입장에선 3차 북미회담이 곧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끊임없이 북한의 정보를 외부로 전하는 시글리를 방해 요소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방한에 맞춰 북한이 일시적으로 시글리의 통신 수단을 차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APE통신에 따르면 시글리와 지난해 평양에서 결혼식을 올린 시글리의 아내 모리나가(26)는 호주 뉴스코퍼레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시글리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지난 24일 밤 그들이 대화를 나눌당시 "그 어떠한 이상한 조짐도 없었다"고 전했다.

시글리가 연락이 두절되자 미국의소리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글리가 24일이나 25일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아직 시글리의 구금 여부와 관련해 아무런 반응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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