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학기술원 등 한중 공동연구진 "11억년 전 초대륙 시대에 형성"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서해 지각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9억년 앞서 생성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한중 공동연구진이 서해 지각구조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고 26일 밝혔다.

공동연구에는 KIOST 김한준 책임연구원, 중국과학원의 하오 박사, 부산대 김광회 교수가 참여했다.

서해에는 북중국과 한반도 북부를 이루는 지각인 남중국 블록(South China Block), 남중국과 한반도 남부를 이루는 중한 블록(Sino-Korea Block)이 존재하며, 지금까지는 2억5천만년 전에 두 블록이 충돌해 서해 지각이 발달했다고 알려졌다.

공동연구진은 2016년 한국과 중국 정부 허가를 얻어, 양국 관할해역을 가로지르는 지각구조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군산 분지 측선을 따라 해저면 지진계를 설치하고, 심부 탄성파탐사를 통해 얻은 결괏값을 분석했다.

그 결과 군산 분지 지각구조는 한반도와 달리 상부지각이 얇고, 하부지각이 두꺼운 특징을 발견했다.

이는 군산 분지 지각 생성 시기가 기존에 알려진 남중국 블록과 중한 블록이 충돌한 시기보다 9억년 앞선 초대륙 형성 당시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초대륙 형성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10억년에서 11억년 전으로 추정한다.

이런 결과는 서해 지각이 중국 남부에서 한반도 쪽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규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공동연구진은 덧붙였다.

김한준 책임연구원은 "서해는 한국과 중국이 공유하는 해역이어서 연구를 위해서는 양국 협력이 필수적인데 해양·지구과학 분야 최초로 양국이 서해에서 공동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앞으로 한중 간 과학기술 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J. 아시아 어스 사이언스'지 6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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