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인천지역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피해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식수 사용을 금지할 뿐 아니라 피부병을 호소하는 주민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문래동 일대 아파트 저수조 청소작업을 통해 수돗물 정상 공급을 시도하고 있으나 여전히 천여 가구에 내려진 식수 자제 권고는 풀리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수돗물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차원의 수돗물 검사가 진행 중인 인천의 경우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일단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돗물 음용여부는 검사 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 결정할 방침이여서 당분간 주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환경단체,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 대책회의는 '수도관 외부충격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원인을 짚어서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문제가 일어난 아파트 단지들로 들어가는 상수도관의 꺾인 지점에 침전물이 있었고 그 부분에 가해진 충격으로 관이 흔들리면서 침전물이 나왔다는 추정이 있다"라고 전했다.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제기된 문래동 4∼6가 일대 아파트 근처에는 1973년 매설된 1.75㎞ 길이의 상수도관이 있다.

이 상수도관은 아파트에 거의 다다른 끄트머리(관말) 부분에서 2005년 매설한 기역 모양의 관과 연결되고 물은 이 관을 거쳐 아파트 저수조로 공급된다.

서울시 등의 분석에 의하면 침전물이 이 기역 모양의 관에 집중됐다는 추측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5년에 매설한 관은 녹이 슬지 않는 내식성이므로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면서 "그 앞에 있는 노후 상수도관에서 발생한 부산물이 기역 자 관으로 몰려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부위에 부산물들이 쌓여있다가 주변 공사 등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전해진 충격으로 관이 흔들리면서 물을 타고 흘러 각 가정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민관 대책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가능성을 따져보고자 여러 유관기관에 최근 있었던 공사 등에 질의했으나 아직 뚜렷한 연관성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래동 일대 아파트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은 지난 19일 처음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는 아파트 저수조 물빼기와 청소 작업을 거치면서 수돗물을 공급하며 수질을 측정중이다.

문래동 수돗물 탁도는 지난 21일부터 기준치 이내인 0.5 NTU 이하로 나오고 있으나 서울시는 안정성을 담보하고자 1천여 세대에 내린 '수돗물 식수 사용 제한' 권고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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