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현지인·한국 교민들, 한반도기 들고 응원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6·25전쟁 69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남북 남자배구팀이 코트 위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경기를 펼쳤다.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KONI)는 이날 '아시안피스컵' 4개국 배구대회 둘째 날 경기를 자카르타 스포츠 퍼르타미나(Sports Pertamina)에서 개최했다.

오전 11시부터 경기도 화성시청 남자배구팀과 북한 4·25체육단 소속 배구팀이 경기를 벌였다.

남북 양팀 선수들이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경기를 벌이는 동안 관람석에서는 한국 교민들과 인도네시아인들이 "잘한다∼코리아"를 외치며 흥겨운 응원전을 벌였다.

'평화배구 한반도의 봄'이란 플래카드를 직접 만들어온 롤리타(26)씨는 "원래 한국에 관심이 많고, 배구도 좋아한다"며 "남북 배구팀이 자카르타에서 경기를 한다길래 친구와 함께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 모집한 현지인 서포터즈 30명도 붉은 옷을 입고 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전에 참여했다.

서포터즈로 참가한 리안(25)씨는 "남북이 화합하는 데 꼭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화이팅을 외쳤고, 이부눅(22)씨는 "남북 양쪽 모두 똑같이 응원하겠다"며 웃음 지었다.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 강희중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배구대회로 한민족이 하나가 됐다"며 "스포츠를 통해 남북 교류에 물꼬가 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박재한 회장도 "아시안피스컵으로 남북한이 같이 어울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조금이라도 통일이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