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 '커런트' 주장…같은 디자인 업체가 도안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페이스북이 도입할 가상화폐 '리브라' 관련 업무를 수행할 자회사 '캘리브라'의 로고가 핀테크 스타트업의 로고를 도용한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와 CNBC 방송은 21일(현지시간) 온라인 은행 '커런트'의 설립자 스튜어트 삽이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삽에 따르면 그는 2016년 자신의 스타트업 로고 제작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디자인 업체 '캐릭터'에 맡겼다. 이 디자인 업체는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 프로젝트에도 관여해 일했다.

삽은 "다른 핀테크 회사를 베껴서 새로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만들겠다는 것은 웃긴 일"이라며 "페이스북이 진정 은행 업무를 포괄적이고 공정하게 만들고 싶었다면 고유한 아이디어와 브랜드를 내놨어야 했다"고 말했다.

커런트는 이 로고에 대해 2016년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삽은 당시 물결 무늬를 통해 돈과 사람의 움직임의 중요성을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커런트는 직원 45명에 35만 개 계좌를 보유한,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다. 10대를 겨냥한 은행 상품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 회사는 이후 긱(gig) 이코노미(임시직 중심의 경제) 종사자들을 상대로 한 무(無)수수료 계좌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했다.

커런트는 법률회사를 고용해 이번 사안이 등록상표 또는 특허 침해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 사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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