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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청자 따로 구운 고려청자 가마 구조 드러났다

초벌청자 따로 구운 고려청자 가마 구조 드러났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9.06.17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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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유천리 요지 발굴조사…길이 25m 가마에 폐기장도 있어

부안 유천리 요지에서 나온 고려청자 가마(서울=연합뉴스) 부안군과 전북문화재연구원이 발굴한 부안 유천리 요지 1호 가마. 아래쪽부터 요전부, 연소실, 소성실, 배연부가 있다. 가마 윗부분 오른쪽에 십(十)자 모양이 퇴적구다. [전북문화재연구원 제공]
부안 유천리 요지에서 나온 고려청자 가마(서울=연합뉴스) 부안군과 전북문화재연구원이 발굴한 부안 유천리 요지 1호 가마. 아래쪽부터 요전부, 연소실, 소성실, 배연부가 있다. 가마 윗부분 오른쪽에 십(十)자 모양이 퇴적구다. [전북문화재연구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초벌구이 청자를 위한 전용 칸을 별도로 마련한 고려청자 가마 구조가 부안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됐다.

초벌청자 전용 칸은 도자기를 굽는 소성실(燒成室) 안에서 불과 거리가 가장 멀어 온도가 낮은 곳에 설치했으며, 가마 끝에는 별도의 폐기시설로 짐작되는 퇴적구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군과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김규정)은 고려왕실과 귀족층이 사용한 최상급 도자기를 생산한 곳으로 알려진 부안 유천리 요지(사적 제69호)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12세기 후반부터 13세기 초반 사이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청자 가마 2기를 새롭게 찾아냈다고 17일 밝혔다.

진흙과 석재를 이용해 만든 가마 2기는 망여봉에서 내려오는 구릉에 있으며, 경사를 따라 5m 간격으로 조성했다.

그중 1호 가마는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나, 2호 가마는 훼손됐다. 가마 바닥에는 도자기를 구울 때 놓는 받침인 도지미와 도자기를 담는 그릇인 갑발이 불규칙하게 놓였다.

1호 가마 앞쪽에는 작업장에 해당하는 길이 4.3m 타원형 요전부(窯前部)가 있다. 요전부 너머로 불을 때는 길이 1.6m 연소실(燃燒室), 길이 19m 소성실, 연기가 빠져나가는 곳인 배연부(排煙部)를 차례로 조성했다.

배연부는 돌로 축조했으며, 배연부 오른쪽에는 품질이 낮은 자기를 폐기하는 퇴적구를 따로 마련했다. 퇴적구에서는 1호 가마에서 구운 것으로 판단되는 초벌구이 청자가 많이 나왔다.

부안 유천리 요지 1호 가마 초벌청자 칸과 배연부[전북문화재연구원 제공]
부안 유천리 요지 1호 가마 초벌청자 칸과 배연부[전북문화재연구원 제공]

곽스도 전북문화재연구원 책임조사원은 "배연부는 일부가 파괴돼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지만, 연기가 나가는 길인 연도로 이용된 석재가 명확하게 남았다"고 설명했다.

곽 조사원은 특히 소성실 내 초벌청자 칸에 주목하면서 "초벌 칸에서는 초벌구이 청자가 다량으로 노출됐으며, 길이는 2m 정도로 보인다"며 "고려시대 청자 가마 중 초벌 전용 칸을 운용한 사례로는 전남 강진 사당리 43호 가마가 있으나, 이번에 조사한 가마처럼 완벽하게 보존되지 않았고 퇴적구에서 초벌 청자가 많이 출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전부부터 연소실, 소성실, 배연부, 퇴적구까지 갖춘 완전한 구조의 가마가 확인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가마 구조 발전단계를 알려주는 유적인 1호 가마와 조선시대 초기인 15세기 분청사기 가마를 비교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안 유천리 요지 1호 가마 소성실[전북문화재연구원 제공]
부안 유천리 요지 1호 가마 소성실[전북문화재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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