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뒤집힌 어선에 생긴 에어포켓 속에서 100분동안 갇혀있던 선원이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15일 오전 2시 55분께 전남 신안군 안좌도 앞 해상에서 20톤짜리 사료 운반선이 뒤집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어선의 선장은 사고 직후 구조됐으나 함께 타고 있던 선원 1명은 뒤집힌 어선안에 갇혔다.

구조작업에 나선 해경 대원들은 망치로 배 바닥을 세 번씩 두드리며 배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잠시 뒤 배 안에서도 ‘탕 탕 탕’, 3번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서해해양특수구조대원들은 곧바로 구조 준비에 들어갔다.

헬기를 타고 전복된 어선 위로 내린 구조대원 2명이 산소통을 착용하고 어선내부로 진입하기 위해 입수했으나 어선 내부는 부유물과 통발이 뒤엉켜 진입이 어려웠다.

이후 추가로 투입된 구조대원들이 시야를 확보하고 선실잠입에 성공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선원 문모(58)씨를 발견했다.

구조대원들은 문씨에게 산소호흡기를 물리고 대화를 나누며 문씨를 안정시키며 구조를 준비했다.

문씨는 이날 오전 4시29분 신고 접수 1시간 40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구조된 문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전복 직후 순식간에 배가 바닷물로 가득차면서 탈출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면서 "이대로 '죽겠구나'는 생각이 들 즈음, 구조에 나선 해경의 목소리를 듣고 희망을 가졌다"라고 밝히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펼친 해경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고 선박은 새벽 1시 쯤 전남 목포 북항에서 양식 사료를 싣고 전남 신안의 한 양식장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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