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마비, 시력장애 가능성…바이러스·통증 치료 병행해야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대상포진에 쉽게 걸릴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을 찾은 대상포진 환자 수는 6∼8월 여름철에 집중됐다.

대상포진은 몸속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기온이 오를수록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는 50대 이상에게 자주 나타나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병에 걸리면 피부 발진과 발열 및 오한이 나타나고, 속이 메스껍거나 배가 아프며 설사 증상이 따라온다.

특히 옷깃만 스쳐도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많은 환자가 두려워하는 병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환자들은 물집이 생기기 전까지 통증만 있어 신경통, 디스크, 오십견 등으로 주로 오인한다.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환자들은 바늘로 찌르는 듯하거나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 들 수 있다"면서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을 방문해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증상이 심하면 얼굴 한쪽이 마비될 수 있고, 시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고 과음, 과식 등을 피해야 한다.

또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무리한 야외활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피부 발진 때문에 피부병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신경이 손상되거나 염증이 생긴 것이므로 반드시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 치료와 통증 치료를 병행해 초기치료를 잘 받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기 전에 미리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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