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조소현 "완벽하게 졌다…다음 경기 준비 잘 할 것"

(파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개최국이자 우승 후보인 프랑스는 이미 유럽 무대에서 이들과 맞서본 한국의 '에이스' 지소연(첼시)에게조차 버거운 강한 상대였다.

지소연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치고 "힘들 거라 예상은 했지만, 상상 이상이었다"면서 "나부터도 초반 얼어 있어서 실수가 잦았다. 아무것도 못 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지소연은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였다.

강호 프랑스 대표팀의 주축을 이룬 클럽인 올랭피크 리옹을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포를 기록하는 등 경험이 빛을 발하리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날 팀이 0-4로 완패하며 지소연 또한 침묵 속에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지소연은 특히 이날 한국이 187㎝의 장신 수비수 웬디 르나르에게 헤딩으로만 두 골을 내준 것을 아쉬워하며 "어떻게든 방해하려 했는데 킥이 너무 정확하게 오니 어쩔 수 없었다"며 "프랑스가 우승 후보다운 경기를 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프랑스는 '남자의 템포'"라며 "우리도 이런 선수들과 붙어봐야 그 템포를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와 잉글랜드에서 유럽을 경험한 '캡틴' 조소현(웨스트햄)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완벽하게 졌다. 강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잘하더라"면서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를 이기지 못한 게 가장 크다. 중앙 수비도 딸려 나오게 되고, 나도 측면을 커버하느라 중앙을 비워 그 반대쪽에서 실점이 많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또 "후반 들어 르나르에게 두 명이 붙어 자유로운 헤딩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선택이 늦었던 것 같아 아쉽다"면서 "즐기고 싶었는데, 점수 차이가 크게 나서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 두 베테랑은 빨리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지소연은 "빨리 이 경기를 잊어야 한다. 나부터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면서 "떨지 않고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소현은 "선수들이 오늘 자신이 가진 걸 100% 보여주지 못한 걸 잘 알 것"이라며 "크게 졌지만, 절대 놓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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