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50대 남성이 알몸 상태로 아파트 12층 베란다에 매달려 소동을 벌이다가 추락했으나 에어매트 위로 떨어져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6일 오전 7시쯤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한 아파트 12층 베란다에서 "알몸상태인 남성이 뛰어내리려고 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 아파트의 12층에 살고 있던 정모(51)씨는 오전 6시부터 자신의 집 유리창을 깨고, 창밖으로 집기류를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후 정 씨는 에어컨 실외기 베란다에 알몸으로 매달린채 “나는 19XX년생 정OO이다. 집 안에 시체 2구가 있다. 불이 났다. 살려달라”라고 소리를 지르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고를 한 주민들에 따르면 정 씨의 이러한 자살 소동은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정 씨는 지난 지난해에도 자살소동을 벌였고 지난 달에도 자살소동을 벌여 119가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뛰어 내렸다고 한다.

이번에도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에어매트 2개를 펼쳤다.

이후 정 씨는 2시간 반이 넘도록 소동을 벌이다가 오전 9시47분 경찰의 진입 시도에 맞춰 아파트 아래로 뛰어내렸다. 다행히 정 씨는 미리 설치된 에어매트 위로 떨어져 생명은 건졌으나 양 다리에 심한 골절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정 씨의 집 내부를 수색했으나 '집안에 시체가 있다'는 정 씨 주장과 달리 집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 대응 당시 정 씨가 횡설수설 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인 만큼 병원 치료 후 정신감정과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 씨는 이전에도 마약을 투약해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으며 집안에서 마약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 전에도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마약 등 약물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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