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꼽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

태평양과 인접한 항구 도시 시애틀은 미국 북서부에서 가장 큰 도시다. 동쪽으로는 아름다운 워싱턴 호수, 남쪽과 북쪽으로는 관광지로 유명한 퓨젓 사운드 만(灣)과 접해 있어 '물의 도시'이자 '미국 전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힌다.

미국에서 아시아 및 알래스카에 이르는 최단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미국의 '문호'(門戶)로 통하며,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의 본사가 다수 위치해 있어 첨단 도시로서의 인상도 강하다.

치안 수준이 높아 미국의 수많은 도시 중 살기 좋은 도시 2위에 올라 있다. 스타벅스 1호점이 자리 잡고 있는 도시답게 유명한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부터 작은 커피점까지 수많은 카페가 성업 중이며, 다양한 커피의 미묘하게 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북위 49° 부근에 위치하지만 한여름에는 기온이 17℃ 정도로 온화하고, 가장 추운 1월에도 평균 기온이 5℃ 안팎이어서 언제 여행해도 좋다.

◇스페이스 니들

시애틀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전망대.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길고 뾰족한 바늘 위에 외계 비행체가 착륙해 앉아 있는 모습이다.

450만 달러(약 53억 원)를 투자해 만든 건축물로 1961년 12월 완공했으며, 시애틀 세계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이의 개막일인 1962년 4월 21일 대중에게 처음 개방했다.

지상으로부터 150m쯤 올라간 지점에 360。로 회전하는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어 시애틀의 전경을 다각도로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다. 연중무휴로 매일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개방하며, 다운타운에서 모노레일을 타면 한 번에 쉽게 간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스티븐 C. 런딘이 2000년에 출간한 후 우리나라에도 소개돼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모은 자기계발서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이 책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 후 더 유명해진 면적 3만6천㎥의 재래시장이다.

시애틀에 들르면 꼭 방문해야 할 명소 중의 하나이며, '파이크 플레이스'란 이름은 이 시장이 위치한 도로명에서 유래했다.

1907년 8월 17일 개장해 1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초기에는 어부들이 생선을 주로 팔았지만 요즘은 거의 모든 품목을 취급하는 만물시장으로 발전했다. 야채와 어패류 등이 신선하고 풍부하며, 민예품이나 장신구 등도 품질이 좋고 저렴해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들도 좋아한다.

◇스타벅스 1호점

시애틀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전문점 브랜드 '스타벅스'의 고향이다. 1971년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내에서 1호점을 연 뒤 지금은 세계 각국에 3만여 개의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1호점답게 요즘 새로 들어서는 매장과 비교하면 공간이 협소하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유명세를 떨치는 이곳에는 스타벅스의 '진정한' 커피 맛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

◇워터 프론트

시애틀 서쪽의 해안 거리. 시애틀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번화가이자 관광 명소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을 비롯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가를 만끽하거나 잔잔한 수면을 보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카페가 다수 모여 있다.

이곳에서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은 바닷속을 360。로 조망하며 상어 등의 해양 생물을 관찰하는 환상적인 수족관이다. 바다로부터 올라오는 연어들을 위해 만든 어도(魚道)도 눈길을 끈다.

◇하이램 엠 치텐덴 록스

워싱턴 호수와 태평양 사이에 건설한 인공 운하. 바다와 호수의 수위 조절,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것 등을 방지하기 위해 지었다. 하이램 운하, 스필웨이 댐 외에 물고기가 떼 지어 몰려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 피시 래더 등이 유명한 볼거리다.

◇알카이 비치

넓은 백사장을 갖춘 시애틀 서쪽의 해변. 의자나 텐트, 돗자리 등을 갖고 가면 더 자유롭게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거대한 나들이 장소로 변해 선탠을 하거나 수영을 하는 사람, 모래성을 쌓거나 바비큐 등의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 등이 곳곳에서 여유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시애틀의 스카이라인이나 올림픽 산맥의 전경을 감상하기에 좋고, 특히 해질 무렵 붉은 노을이 일품이어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는다.

◇항공 박물관

1965년에 개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사립 항공 박물관. 글로벌 항공기 제작 업체인 보잉사의 비행장 '보잉 필드' 안에 있다. 여객기는 물론 경비행기, 최신 전투기, 우주 왕복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전시돼 있고, 제조 과정 및 발전사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꾸며졌다.

관람용 관제탑의 내부는 실제처럼 만들어져 있는 데다, 보잉사의 활주로를 내려다볼 수 있어 항공 마니아들로부터 큰 인기를 끈다.

기본 투어, 우주선 투어, 보잉 필드 투어, 복원센터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므로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게 좋다. 미국의 모든 박물관 중에서 가장 방대한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올림픽 국립공원

빙하로 덮인 산봉우리와 고산, 넓은 초원, 광대한 원시림 등으로 둘러싸인 약 4천k㎥ 규모의 자연보호 구역. 이끼가 짙게 끼어 있는 온대 우림, 바위 해변, 험준한 산 등 다양한 경관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1981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올림픽 산맥을 흘러가는 11개의 하천 및 100km에 달하는 해안선 등은 개발이 덜 된 만큼 멸종 위기의 동식물이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다.

◇호레인 포레스트

올림픽 국립공원의 서쪽에 있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온대 우림 지역. 연간 4천mm에 달하는 강우량으로 인해 습기가 많아 고목과 바위 등이 녹색의 이끼로 두껍게 덮여 있다.

이 때문에 기묘하고 음습해진 독특한 풍경을 보기 위해 여행객들이 즐겨 찾아오며, 뱀파이어와 소녀의 사랑을 다룬 영화 '트와일라잇'(2008년)의 촬영지로 발탁돼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스노퀄미 폭포

시애틀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폭포. 높이 82m, 평균 너비 30m에 달하며, 인근에 8천㎥ 규모의 공원도 갖춰져 있다.

비나 눈이 많이 내린 뒤에는 강물이 절벽 위로 흘러넘칠 만큼 수위가 높아지며, 이때 눈부시게 솟구치는 물보라와 무지개가 특히 장관이다.

자료_하나투어(www.hana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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