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빗 비욘드' 등 3개 업체…과학장비 수송·착륙기술 검증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의 일환으로 달에 과학기술 장비를 실어나를 로봇 착륙선 업체 3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아르테미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2024년까지 여성을 포함한 미국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이지만 이 업체들의 로봇 착륙선이 이르면 내년 중에 먼저 달에 내려 앉아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거의 반세기 만의 달 복귀를 선언하게 된다.

NASA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달 민간화물서비스(CLPS)' 계획에 따라 선정된 로봇 착륙선 업체는 모두 이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로봇 착륙선은 싣고간 과학 장비로 달 표면에서 방사선이나 자기장, 토양 환경 등을 측정하고, 유인 달 착륙선을 위한 착륙 기술 시연과 착륙지 선정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오빗 비욘드(Orbit Byond)'는 내년 9월께 가장 먼저 착륙선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NASA에는 달 북동부의 용암지역인 '비의 바다(Mare Imbrium)'에 최대 4개의 장비를 실어나르겠다는 제안서를 내 9천700만 달러의 계약을 따냈다.

구글의 민간 달 탐사 경연대회인 '루나 X 프라이즈'에 출전하기 위해 창업했다가 이 분야에서 계속 일을 해온 '아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Astrobotic Technology)'는 2021년에 달 크레이터 '죽음의 호수(Lacus Mortis)'에 14개의 장비를 실어나르는 안으로 7천95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인투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는 NASA 존슨우주센터 부소장을 지낸 스티븐 알테무스가 이끌고 있으며 '폭풍우의 바다(Oceanus Procellarum)'에 5개 장비를 수송하는 안을 제안해 7천700만달러 짜리 계약을 맺었다.

로봇 착륙선의 착륙지와 싣고갈 장비 등는 올여름 안에 NASA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NASA는 로봇 착륙선의 발사에서 운영까지 모두 업체에 맡겨 철저하게 민간서비스를 활용하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는 아스트로보틱가 NASA 장비 이외에 다른 짐도 함께 싣고 가 NASA가 착륙선의 일부 공간만 이용하는 것으로 돼 있는 데서도 잘 나타나 있다.

NASA 과학담당 토마스 주부큰 부국장은 이와 관련 성명을 통해 "로봇 착륙선은 달과 태양계,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많은 과학적 수수께끼를 푸는데 다가가게 하는 흥미로운 민간파트너십의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NASA는 계약을 따낸 일부 업체가 실패할 수도 있지만 성공하는 기업이 있다면 스페이스X가 국제우주정거장(ISS) 수송업무를 낮은 비용으로 진행하면서 위성발사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달 전문 운송업체가 생겨 새로운 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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