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선진(한화 이글스)이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짜내며 팀을 3연패 늪에서 구해냈다.

한화는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SK 와이번스를 6-0으로 눌렀다.

승부처는 8회 초였다.

SK 선발 김광현에게 막혀 무득점에 그치던 한화는 8회 초 등판한 상대 우완 불펜 강지광이 흔들리는 틈을 타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최재훈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자,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창열을 대주자로 내세웠다.

노시환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정은원이 좌전 안타를 쳐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타석에 들어선 오선진은 초구 볼을 지켜본 뒤, 강공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강지광의 2구째 체인지업이 홈플레이트 쪽으로 날아오자 번트 자세로 바꿨다.

타구는 투수 강지광 쪽으로 흘렀고, 강지광이 서둘러 홈에 송구했다.

그러나 공은 포수 이재원의 머리 위를 향했고 백스톱 근처까지 굴러갔다.

3루 주자 장진혁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정은원은 3루, 오선진은 2루에 도달했다.

허를 찔린 강지광은 장진혁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린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뀐 투수 김택형은 재러드 호잉을 삼진 처리했지만, 최진행에게 볼 4개를 연속해서 던져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한화는 9회 초 1사 후 김종민, 노시환, 정은원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2사 1, 2루에서는 장진혁이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3점포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16년에 입단한 장진혁은 프로 1군 무대 첫 홈런을 쳤다.

한화는 올 시즌 SK전에서 2승(5패)째를 거뒀다.

SK전 첫 승리를 거뒀던 5월 9일, 오선진은 개인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두 번째 승리를 한 6월 1일에는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올렸다.

양 팀 선발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7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은 1개만 내줬고, 삼진 6개를 잡았다.

한화 외국인 우완 투수 워윅 서폴드도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볼넷 2개를 허용한 서폴드는 삼진 6개를 솎아냈다.

두 선발 투수는 투구 수까지 108개로 같았다.

그러나 승리는 서폴드만 챙겼다.

김광현은 0-0이던 8회 초에 마운드를 넘겼고, 서폴드는 팀이 2-0으로 앞선 8회 말에 교체됐다. 서폴드는 시즌 3승(6패)째를 수확했다.

김광현은 5월 26일 NC 다이노스전(7이닝 3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실점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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