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25일,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스물다섯 청년의 꿈을 앗아간 용의 차량을 추적해본다.

지난 2월 24일 새벽 4시경, 신호 위반으로 달려오던 차량이 녹색 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와 충돌했다. 게다가 문제의 차량은 멈추지 않고 현장을 떠나버렸는데...

“검은색 SUV가 보였거든요. 피해자는 차량에 치인 후

차종과 색깔만 계속 외치면서 다리가 아프다고 했어요.”

- 목격자 인터뷰 中

사고 차량의 단서는 피해자가 외쳤던 검은색 SUV라는 것 말고는 없었다. 뺑소니 사고로 인해 피해자는 전치 16주의 큰 부상을 입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기 전, 스물다섯 청년에게 닥친 불의의 사고. 과연 사고 차량을 찾을 수 있을까?

수많은 뺑소니 사고를 수사해온 베테랑 경찰들에게도 해결하기 쉽지 않은 이번 사고. 이대로 미궁 속에 빠지는 듯 했으나, 블랙박스 영상을 유심히 관찰하던 경찰의 눈에 새로운 단서가 포착됐다. 바로, 용의 차량 운전석 안개등이 꺼져있었다. 검은색 SUV의 고장 난 안개등,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

마침내 같은 시간대에 지나간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영상 속 희미하게 보이는 용의 차량의 번호판. 경찰은 희미하게 보이는 숫자들로 차량 번호를 추측해보았지만 정확한 숫자는 결국 알아낼 수 없었다.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이번 사고. 과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단서가 많지 않아 250여대의 도로 CCTV를 모두 조사해야 합니다.

반복의 연속이죠.”

-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인터뷰 中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용의 차량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지점에서 갈 수 있는 도주로를 모두 파악하고 설치된 CCTV를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확보한 CCTV 개수만 무려 250여대. 과연 확보한 영상들로 뺑소니 사고의 용의자를 잡을 수 있었을까?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치고 달아난 ‘외눈박이 SUV’ 뺑소니 사고. 한 달간의 끈질긴 추적의 결과는 25일(토) 저녁 8시 45분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26일,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지는 ‘보행자 사고’를 알아보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본다.

깜깜한 도로, 느닷없이 튀어나온 ‘검은 보행자’!

사고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밤에 벌어졌다. 아내와 함께 왕복 2차로 도로를 지나던 중, 갑자기 옆 차로에서 달려 나오는 보행자. 제보자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그대로 보행자와 부딪히고 말았다. 제보자는 보행자가 충돌 직전에 갑자기 나타나 사고를 피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한다.

“보행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어요.

제 차를 봤지만 피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 제보자 인터뷰 中

목숨을 위협하는 ‘무단횡단’, 원인은 “횡단보도가 멀어서”...

2018년 한 해 동안 무단횡단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모두 8,961건. 그로 인해 목숨을 잃은 보행자만 무려 518명에 달한다. 실제로 보행자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서울의 한 번화가를 관찰한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무단횡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횡단보도가 멀리 있으니까 막 건너죠.

여기서는 다들 무단횡단 많이 해요.”

- 시민 인터뷰 中

신호 없는 횡단보도, 차가 다가오면 핸드폰에 진동이?

‘신호 없는 횡단보도’는 보행자 사고에 더 취약하다. 특히나 야간에는 보행자 인식이 어려워 불의의 인사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일산에는 이러한 보행자 사고를 막기 위해 특별한 횡단보도가 설치됐다. 보행자 신호가 따로 없는 이 횡단보도로 차가 접근하면 핸드폰 앱을 통해 보행자에게 경보 알림을 보낸다. 또한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LED 바닥등이 켜져 운전자에게 보행자의 유무를 신속하게 알린다. 실제로 1,000여 대의 차량으로 경보 시스템의 설치 효과를 분석한 결과는 놀라웠는데... 과연 횡단보도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속도를 줄였을까?

26일(일요일)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되는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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