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부산대에서 노후된 미술관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벽돌더미에 깔린 60대 미화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쯤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미술관 건물 외벽 벽돌이 갑자기 떨어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마침 건물 아래 있던 청소 미화원 68살 A씨가 떨어진 벽돌 더미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5층 건물인 미술관 한쪽 벽면 중 4∼5층 벽면 벽돌 수백개가 한꺼번에 떨어지는 바람에 건물 아래 있던 A씨가 이를 미쳐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주변 조형관 등지에서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이 사고를 목격했다.

한 목격자는 "갑자기 우르릉∼하는 굉음이 들려 창문을 보니 벽돌이 마구 떨어져 있고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라며 "건물 1층 주변은 마치 폭탄을 맞은 듯 벽돌이 널브러져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무너진 미술관은 1993년 3월 준공돼 지은 지 26년 된 노후 건물로 알려졌다.

평소 미술관에서 수업을 듣던 한 학생은 "외벽 벽돌이 울퉁불퉁해 불규칙적이었고 베란다 등 건물 일부에서 금이 가 페인트로 덧바른 흔적도 보였다"며 "주변 건물 중 미술관 건물이 가장 오래돼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벽돌이 추가 탈락할 것을 우려해 우선 현장을 보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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