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15일 새벽 서울광장 근처에서 카풀에 반대하던 택시 기사가 분신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8분쯤 택시 기사 안 모 씨(76)가 시청광장 인근 인도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신고를 받고 5분 뒤 도착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안 씨의 몸에 붙은 불을 진압한 후 병원으로 옮겼으나 안 씨는 이미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안 씨는 자신의 택시에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이라는 문구를 차량에 붙인 것으로 잔해 져 차량 공유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한 여러명의 택시 기사들이 분신한 바 있다. 작년 12월 10일 택시 기사 최 모(57) 씨가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항의하며 택시 안에서 분신해 숨졌고 올해 1월 9일에는 광화문역 인근에서 임 모(64) 씨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숨졌다.
숨진 임 씨는 "택시 기사가 너무 힘들다" "불법 카카오 카풀 도입에 반대한다"라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측은 두 번의 분신 사태 발생하자 시범운영 중이던 카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고 택시 단체들과 대화하겠다며 대타협 기구에서 상생 방안 찾기에 나섰지만 올해 2월 11일 또다시 국회 앞에서 택시 기사 김 모(62) 씨가 택시에 불을 지른 뒤 국회로 돌진했다.
김 씨는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번에 또다시 네 번째 택시 기사 분신이 발생하면서 카풀 도입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가 존재하지 않아 안 씨의 분신 이유를 조사하는 중”이라며 “가족과 연락이 됐고 부검을 이유로 아직 장례식장은 차려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개인 택시운송 사업조합이 차량 공유 서비스 퇴출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