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지영 기자 =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30)이 첫 재판에 참석해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10일 오전 정준영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했다.

준비절차에는 피고인의 참석의무가 없음에도 예상을 깨고 정준영은 첫 재판에 출석해 이목을 모았다.

호송차에서 내린 정준영은 올 3월 장발이였던 머리를 짧게 자른 단정한 모습에 넥타이 없는 검은 정장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법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정준영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한 변호인은 "추가 사건이 있고, 어제(9일)자 공범 최종훈이 구속영장 발부를 하고 경찰 조사가 어느정도 마무리 됐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으니 추가 사건 병합해서 진행했으면 한다"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9일 최종훈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특수준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뿐만 아니라 변호인은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피해자들과 합의 의사를 밝히며 피해자들에 대한 국선 변호인 선임을 요청했다.

이날 정준영은 자신의 직업, 집주소 등 신원확인에 관한 물음에만 짧게 대답한 채 재판내내 고개를 숙인채 침통한 표정으로 묵묵히 앉아있었다.

한편,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부터 수개월 동안 상대의 동의없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들과의 부적절한 동영상을 가수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등 지인들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수차례 공유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자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정준영은 지난 3월 21일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 수감됐다.

한편, 정준영의 2차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14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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