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봄~여름 SFTS 145%·쓰쓰가무시증 52% 늘어
"돗자리·진드기 기피제 필수, 외출 후 귀가 때 청결 유지해야"

(전국종합=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들쥐나 진드기로 인한 감염병은 가을철에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봄·여름철이라고 해서 방심해선 안 된다.

봄·여름철 감염자 수가 매년 늘고 있어서다.

등산이나 캠핑 등을 즐기는 인파가 많아지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나들이할 때 돗자리와 진드기 기피제를 지참하고 외출후 귀가할 때 옷에 묻은 흙을 털고 몸을 깨끗이 씻는 게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쓰쓰가무시증은 진드기가, 신증후군 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은 들쥐가 옮긴다.

SFTS는 사망률이 20∼30%에 달한다.

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66명이 SFTS에 걸렸다. 이 가운데 20%인 174명이 목숨을 잃었다.

감염자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2016년 165명에서 이듬해 272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259명이 감염됐다.

특히 봄·여름철인 3∼8월 감염자는 매년 늘고 있다.

2016년 62명에서 2017년 141명으로, 지난해에는 152명으로 증가했다. 3년간 무려 145% 늘었다. 올해에도 2명이 SFTS에 걸렸다.

진드기가 옮기는 쓰쓰가무시증은 대표적인 가을철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스럽게도 감염자는 2016년 1만1천105명에서 이듬해 1만528명, 지난해 6천682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가을철 감염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봄·여름철 감염자 수가 늘고 있다.

2016년 3∼8월 감염자 수는 748명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811명으로, 지난해에는 1천139명으로 증가했다. 봄·여름철 감염자는 3년새 52% 늘었다.

올해에도 지난 7일 기준, 266명이 이 병에 걸렸다.

현재 쓰쓰가무시증 예방 백신은 없다.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쓰쓰가무시증에 걸리면 발열, 두통, 결막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증후군 출혈열 감염자 수는 2016년 575명, 2017년 531명, 지난해 433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봄·여름철 감염자 비율은 2016년 29%(167명)에서 2017년 35.6%(189명), 지난해 41.1%(178명)로 증가했다. 올해 감염자는 모두 80명이다.

급성 발열이나 출혈, 신부전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신증후군 출혈열은 들쥐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는 만큼 나들이할 때는 돗자리를 지참하고 긴 옷을 입는 게 좋다고 보건당국은 조언했다.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면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는 게 예방 수칙의 하나이다.

들쥐가 옮기는 렙토스피라증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할 경우 간부전이나 신부전 증상도 나타난다.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렙토스피라증 역시 봄·여름철 감염자 비율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2016년 117명의 감염자 중 31.6%(37명)가 3∼8월에 걸렸다.

2017년에는 31.1%(103명 중 32명)가, 지난해에는 30.5%(118명 중 36명)가 봄·여름철에 감염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등산이나 캠핑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들쥐나 진드기로 인한 감염병 발생이 늘고 있다"며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긴소매 옷과 긴바지를 입고 나들이하고 귀가 후에는 옷을 잘 털고 샤워하는 등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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