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어제(7일) 울산대교 난간 위에에서 투신을 기도했던 모녀가 경찰의 진심어린 설득에 5시간만에 극적 구조됐다.

구조된 모녀는 가정사로 힘들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엄마(40)와 딸(16)은 울산시 남구와 동구를 잇는 울산대교 동구 방향 2번 지점에 승용차를 세운 뒤 다리 난간을 넘어 50~60m 높이의 아찔한 벼랑 끝에 섰다.

이 광경을 목격한 한 시민은 "두 여성이 난간 밖에 맨발로 서 있다"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신고 3분만에 동부경찰서 전하지구대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해 모녀 설득에 나섰다.

경찰은 울산해경과 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남구에서 동구 방면 차량을 전면 통제했다. 해경 역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구조대원이 탑승한 고속보트를 비롯해 연안구조정, 50t급 경비정, 소방정 등을 다리 아래 배치했다.

또한 경찰은 울산지방청 소속 김치혁 경장 등 위기협상 요원 2명을 현장에 투입해 모녀를 설득했다.

이에 줄곧 "힘들다"는 말을 반복했던 모녀는 조금씩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경찰관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설득한지 약 4시간 40분 만인 오후 9시 10분쯤 딸이 먼저 난간을 넘어 안전한 땅을 디뎠고, 10분 뒤인 오후 9시 24분쯤 엄마도 딸이 있는 곳으로 넘어오면서 안전하게 구조됐다.

모녀를 설득한 김 경장은 "이렇게 오랜 시간 설득한 것은 처음이다"며 "무사히 구조돼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모녀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건강에는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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