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국내에서 골프 라운드를 하려면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캐디다. 골퍼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골프 라운드를 하려면 캐디를 반드시 동반해야 하기 때문이다.

캐디는 공짜가 아니다. 라운드 한 번에 캐디피 12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최근 수도권 일부 골프장은 캐디피를 13만원으로 올려받는 곳도 적지 않다.

캐디가 골프 대중화의 걸림돌이라는 따가운 지적을 받는 이유다.

그러나 캐디를 동반하지 않고도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 조사에 따르면 캐디를 반드시 동반하지 않아도 라운드가 가능한 골프장이 91개에 이른다.

캐디 없이 골프를 칠 수 있는 골프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아예 캐디가 없는 '노캐디' 골프장과 골퍼가 캐디 없는 라운드를 선택할 수 있는 캐디 선택제 골프장이다.

'노캐디' 골프장은 48개, 캐디 선택제 골프장은 43개로 집계됐다.

캐디 없는 라운드가 가능한 골프장은 2015년에만 해도 51개에 불과했지만 4년 만에 거의 갑절로 늘어났다.

캐디 없는 골프장이 늘어나는 것은 비용을 아끼고 싶은 골퍼와 캐디 구하기가 쉽지 않은 골프장의 이해가 맞아떨어져서다.

'마샬캐디' 제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골프 경험이 풍부한 50대 이상 퇴직자들이 주로 맡는 '마샬캐디'는 남여주CC, 벨라스톤CC, 아세코밸리CC 3개 골프장이 시행 중이다.

'마샬캐디'는 전동 카트 운전과 남은 거리 알려주기 등 원활한 경기 진행을 이끌고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공을 닦아주거나 그린 경사를 읽어주는 일은 하지 않는다.

대신 캐디피는 절반 가까운 7만원만 받는다.

경기 진행과 안전사고 우려로 캐디를 없애기가 어려운 골프장이나 비싼 캐디피가 부담스러운 골퍼에게는 새로운 대안이다.

서천범 소장은 "벨라스톤CC는 '마샬캐디' 도입 이후 내장객 증가로 수입이 늘어났다"면서 "골프장과 골퍼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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