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세월호 의인'으로 불리는 김동수(55)씨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 달라며 국회 앞에서 자해했다.

3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9시1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냈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응급처치 후 김씨를 병원으로 옮겼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차 운전 기사였던 김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아 안산 단원고 학생 20여 명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세월호 사고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며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세월호 조끼를 입은 채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심하니 국가가 책임져달라"고 소리치며 자해했다.

이전에도 김씨는 몇 차례 자해를 시도한 바 있다.

김씨는 지난해 7월에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커터칼로 자신의 복부를 두 차례 그었고 2016년 4월에도 제주도청 로비에서 자해를 시도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당시 김씨는 "세월호 진상도 밝히지 못하고, 사람들 고통도 치유하지 못하는 이 나라가 싫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015년 6월 김씨를 의상자로 인정했고, 행정안전부는 2017년 1월 김씨에게 국민추천포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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